朴씨 누구에게 로비했나

朴씨 누구에게 로비했나

입력 1999-12-01 00:00
수정 1999-1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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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그룹 최순영(崔淳永)회장을 구명하고 대한생명의 경영권을 확보하기위한 신동아그룹의 전방위 로비가 확인됨에 따라 ‘최순영 리스트’ 또는 ‘박시언 리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조차도 “대통령으로서 무시할 수 없는 교계 지도자들을 동원해 면회를 신청하고 선처를 부탁해왔다”고 밝혔었다.

신동아건설 박시언부회장은 지금까지 김태정(金泰政) 전 검찰총장,박주선(朴柱宣) 전 청와대 법무비서관,박지원(朴智元) 문화관광부 장관,김규섭(金圭燮) 대검찰청 공판송무부장 등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박씨는 지난 92년 한 모임에서 법무부 기획관리실장으로 있던 김 전총장을만났다.이후 최 회장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에 10여 차례 만났다.총장이 되기 전에는 집에까지 찾아가 부부 동반으로 만나기도 했다.미국 체류시절에 김 전총장의 딸을 자기 집에서 돌봐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비서관은 지난 93년 대검 중수 3과장으로 재직 당시 중수부장이던 김전총장으로부터 박씨를 소개받았다.박씨는 이후 2∼3차례 만나 최 회장의 사법처리를 연기해주고 구형량을 낮춰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박지원(朴智元) 장관은 청와대 공보수석으로 재직할 때 30년 동안 알고 지낸 국민회의 박정수(朴定洙) 의원과 함께 만나 저녁식사를 했다.

박씨는 최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서울지검을 방문해 옷로비 수사지휘 검사인 김규섭(金圭燮) 당시 서울지검 3차장을 만나다 언론에 포착돼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금융감독위의 고위 관계자도 “최 회장이 구속되기 이전에는 물론 구속 후에도 최 회장의 동서인 하모 목사 교회의 신자 중 경제계 인사들이 수시로찾아와 대한생명 퇴출의 부당성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이외에도 적지않은 인물이 최순영 또는 박시언 리스트에 올랐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미교포 출신인 박씨가 전남 M고 출신으로 여권 실세들과 교분이 깊고 로비스트라는 점에서 지역연고를 활용,검찰의 호남 출신 인맥 등 정·관계는물론 금융권에도 구원의 손길을 뻗쳤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설득력을 얻고 있다.

박씨가 미국의 로비스트들을 동원해 최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중단시키려 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1999-12-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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