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이코노모프 불가리아대사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 이코노모프 불가리아대사

입력 1999-11-29 00:00
수정 1999-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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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미테르 이코노모프 주한 불가리아대사는 28일 대한매일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불가리아의 최대 교역국이라고 소개하며 “현재 양국 경제교류는 매우 만족할 수준”이라고 말했다.이코노모프 대사는 또한 불가리아의 EU(유럽연합) 가입이 실현될 경우 “한국기업들이 불가리아기업과의 합작투자를 통해 EU시장에 자연스럽게 진출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이면 양국 수교 10주년을 맞는다.현재 두나라 관계를 어떻게 보는지.

90년 3월 국교수립 이후 양국관계는 매우 순조로운 발전을 해왔다.95년 젤류 젤레프 대통령이 대규모 사절단을 이끌고 방한,경제 문화분야에 7개의 협정을 체결해 본격적인 교류의 발판을 닦았다.하지만 두나라 모두 96년 이후경제난,총선,대선등 국내문제로 바빠 상호 관계증진에 힘을 쏟을 여력이 없었다.

■경제교류는 어떤 수준인가.

지난해말 기준으로 한국에 연간 3,300만 달러를 수출하고 4,400만 달러를수입했다.한국의 불가리아 투자총액은 6,500만 달러에 이른다.우리로서는 매우 큰 규모다.한국은 아시아시장에서 일본,중국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다.특히 대우는 전체투자 규모의 95%에 해당하는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최근 3년간 불가리아에서 최대 베스트셀러 자동차가 대우차이다.대우와현대 자동차가 전체 신차시장의 40%를 차지한다.

■불가리아의 문화,관습은 한국국민들에게도 비교적 친숙한 편이다.인적교류는 어떤 수준인가.

95년 불가리아대통령 방한 이후 현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불가리아 방문초청을 해놓은 상태다.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이 방문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인적교류는 비교적 활발하다.양국에서 수십명의 교환 학생들이 서울대,소피아대에서 양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고 있다.

예술단체의 방문공연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지난 4일 소피아국립심포니 오케스트라 내한공연에 이어 내달 11일,12일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소피아솔로이스트 챔버 오케스트라의 내한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지난 90년 역사적인 공산정권 몰락 이후 민주화,시장경제화 과정이 순탄치못했는데.

지금도 50개의 정당이 난립해있는등 정치적 혼란을완전히 떨치지 못한 상태다.지난 94년에는 경제난등으로 국민들의 불만이 커져 그해말 총선에서 옛공산세력이 중심이 된 사회당이 의회 과반의석을 차지해 공산세력의 재집권이 이루어졌다.그러나 97년 총선에서 민주세력연합(UDF)이 52%의 지지를 얻어 다시 민주정부가 출범했다.

피터 스토야노프대통령은 현재 친서방 민주,시장경제 노선을 확고히 견지해 안정기조를 이룩해놓았다.특히 환율과 물가안정에 주력해 경제안정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불가리아는 코소보전때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지지해 나토의 작전수행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나토,EU가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두곳 모두 정식가입신청을 해놓았고 현재 가입이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정식 가입이 언제 이루어질지 정확한 시기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전체 법규의 75%를 EU수준으로 정비하는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불가리아에 공산정권이 들어선 뒤인 지난 46년 왕위를 박탈당하고 망명길에 올라 이국을 전전하다 지난 96년 고국을 다시 찾은 세메온 2세 국왕(62)스토리가 한국에서도 화제다.

시메온 국왕은 현재 불가리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지도자 중 한사람이다.반세기만에 그의 귀향이 이루어지던 날 불가리아국민들은 열광적으로 그의 귀국을 환영했다.현재 스페인에 머물고 있는데 금년 성탄도 귀국해 국민들과함께 보낼 예정이다.

망명지인 스페인에서 고국에 돌아올 날을 그리며 집을 모두 불가리아식으로 지은 이야기는 국민들의 심금을 울렸다.현재 국왕제 부활,시메온왕의 차기대통령출마설등을 놓고 논란이 없지 않지만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

하지만 시메온왕이 국민들의 높은 신망과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기 때문에어떤 형태로든 조국을 위해 일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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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동기자 yeekd@
1999-11-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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