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시험장 이모저모

수능 시험장 이모저모

입력 1999-11-18 00:00
수정 1999-11-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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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7일 전국 1,017개 시험장에는 쌀쌀한 날씨에대비,두터운 겉옷과 장갑으로 ‘무장’한 수험생들과 학부모들이 많았다.수험생들의 상당수는 “대체로 문제가 낯설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 신서중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 김미진(金美辰·진명여고 3년)양은 1교시 언어영역 시험을 마친 뒤 “낯선 지문과 문제 유형이 생소해 어렵게 느껴졌다”며 자신의 모의고사 성적 390점보다 3∼4점 정도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김세진(金細珍·풍문여고·380점대)양은 2교시(수리탐구Ⅰ)를 마친뒤 “다소 쉬워 1교시에서 까먹은 점수를 만회한 것같다”고 안도했다.

■서울 여의도고 시험장에는 장훈고등학교 1∼2년 학생 50여명이 새벽부터나와 풍물패를 앞세워 선배 수험생들을 격려했다.수도여고 학생 30여명은 “선배님들 시험 잘 보세요”라고 외치며 시험장 앞에서 큰절을 올렸다.또 각고사장 주변에는 ‘골라찍지마.다쳐’‘수능 400점 습격사건’ 등 재치 넘치는 격문들이 곳곳에 나붙기도.

■서울 여의도중 고사장에서는 92명의 장애인수험생들이 특별실에서 보조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답안지를 채워 나갔다.성신여고 시험장에서는 주부 형모씨(25)가 만삭의 몸으로 119구급대원 3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양호실에서시험을 치렀다.

■인천 호프집 화재로 부상을 입었던 김모군(18·대인고 3년)과 경찰에서 허위사실을 진술한 혐의로 체포됐던 권모군(18·K고 3년)도 경찰의 협조를 얻어 인천정보산업고 시험장에서 무사히 시험을 마쳤다.

■여의도고 시험장의 김모군(19·구로구 개봉동)은 안경을 집에 두고 왔지만 누나가 출근을 포기한 채 경찰 오토바이를 타고 안경을 가져와 무사히 시험을 볼 수 있었다.또 입실 마감시간 직전 딸의 손을 잡고 뒤늦게 시험장에 도착한 김모씨(48)는 “승용차를 타고 나오다 길이 막혀 중간에 지하철로 바꿔타고왔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창구 장택동기자 patrick@
1999-11-18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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