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부시장-부지사 ‘실력시대’

행정부시장-부지사 ‘실력시대’

입력 1999-10-06 00:00
수정 1999-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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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부시장·부지사 자리가 더 이상 구(舊) 내무부 출신관료들의 독차지가 안 될 전망이다.

대한매일 행정뉴스팀이 5일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일 충남도 행정부지사로 구 총무처 출신인 권오룡(權五龍)행정자치부 행정관리국장이 직무대리로 발령남에 따라 16개 광역 지자체의 행정부지사·부시장 자리 17자리 가운데 3자리를 총무처 출신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자리는 전남 및 경북의 행정부지사 자리로 각각 김재철(金在喆)전행자부 의정국장과 박명재(朴明在)전 대통령 행정비서관이 차지했다.

이같은 현상은 총무처와 내무부를 합친 통합부서인 행자부가 출범하면서 비로소 가능해진 일이다.

게다가 경기도 출신인 권 충북 행정부지사는 총무처 출신의 다른 부지사들과 달리 충북에 아무런 지역연고가 없어 더욱 더 화제가 되고 있다.

전남의 김 부지사와 경북의 박 부지사는 각각 전남 및 경북출신으로 내무행정 경험은 없으나 고향으로 내려간 경우다.이들은 모두 능력위주의 인사로발탁됐다는 게 중론이다.그러나 문제점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행정부시장·부지사는 사실상 광역지자체 행정을 책임지는 자리로 내무행정문외한이 맡는 것은 능력여부를 떠나 효율적인 행정수행에 차질을 빚게되는 등 또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구 내무부 출신공무원들은 “지방행정은 아무리 능력이 탁월하다 하더라도쉽게 파악할 수 없는 종합행정”으로 “총무처출신 부단체장을 모시는 공무원들이 적지않은 고충을 겪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변화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김광웅(金光雄)중앙인사위원장이 최근 1급 공무원은 소속 부처나 중앙 및지방구분없이 필요한 곳에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강구돼야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중앙부처의 한 고급관료는 이와관련, “경제부처에서도 행정부지사·부시장으로 갈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한다.

특히 연말에는 강원·울산·전북·제주 등 모두 4곳의 부단체장 자리가 비게돼 이들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1999-10-06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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