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수 슬러지’처리대책 급하다

‘상·하수 슬러지’처리대책 급하다

문호영 기자 기자
입력 1999-10-05 00:00
수정 1999-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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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수 슬러지(찌꺼기·sludge)의 직(直)매립 금지를 1년여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소각장 건설 등 대책을 마련하지 않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하수관 바닥에 쌓인 슬러지와 정수장에서 걸러낸 슬러지는 납,카드뮴,크롬,수은 등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어 땅에 함부로 묻거나 하천에 방류할 경우 환경을 크게 오염시킨다.

폐기물관리법은 2001년 1월부터 하루 슬러지를 2,000㎥ 이상 배출하는 폐수·하수처리장은 슬러지를 축축한 상태로 상태로 매립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반드시 소각하거나,시멘트·아스팔트 등 합성고분자화합물을 섞어 고체(수분 15% 이하)로 만든 뒤 매립하거나,생물학적 방법으로 퇴비로 만들어 재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슬러지는 그러나 해양오염방지법에 따라 해양쓰레기장에는 계속 버릴 수 있다.72년 12월 체결된 ‘폐기물 및 그밖의 물질의 투기에 의한 해양 오염 방지에 관한 협약’(런던협약)은 슬러지의 해양 투기를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우리나라는 78년 해양 투기를 시작했으며,런던협약에는 93년 12월 가입했다.

환경관리공단 수도권사업본부 감리단에 따르면 지난해 86만3,785t 등 92년8월부터 올 7월까지 김포 매립지에 반입된 슬러지의 양은 모두 522만4,525t.

대형 트럭 32만1,437대 분이다.서울시는 지난해 난지·중랑·탄천·가양 등4개 하수처리사업소에서 발생한 57만123t을 김포 매립지로 보내고,나머지 12만5,371t은 해양에 투기했다.

지방자치단체들은 환경부의 매립 금지 방침에 따라 소각장 건설을 서두르고있으나, 대부분 예산이 없어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슬러지 소각장을 갖춘 곳은 경기도 구리시,경북 구미시,부산시 해운대구 등 3곳 뿐이다.그나마 구미시는 현재 운영비가 많이 든다는 이유로가동을 중단하고 있으며,해운대구의 소각장은 슬러지 뿐 아니라 생활쓰레기도 소각하는 겸용이다.제대로 된 슬러지 소각장을 갖춘 곳은 구리시 한 곳밖에 없다.

구리시는 지난해 6월부터 토평동 하수처리장 안에 하루 처리능력 70t의 슬러지 소각장을 가동 중이다.H제지가 35억원을 들여 건립한 소각장은 구리시에서 발생하는 슬러지의 70%를 처리하고 있으며,소각된 재는 시멘트 제조업체에 팔고 있다.구미시는 지난해 3월 하루 100t을 소각할 수 있는 소각로 2기를 설치했으나,기름(경유) 값이 엄청나게 들어 가동을 중단하고 슬러지를해양에 투기하고 있다.구미시 관계자에 따르면 슬러지 1t을 해양 투기업자에게 넘기는 돈은 3만480원으로 소각할 때보다 1만원 가량 싸다.해운대구는 96년부터 생활쓰레기와 슬러지를 함께 처리할 수 있는 하루 처리능력 400t의소각장을 가동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부터 H제지와 D종합기술공사에 용역을 발주해 소각장부지를 물색하고 있다.그러나 오는 12월 말 조달청에 입찰을 의뢰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을 뿐,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계획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소각장 건설에 따른 해당 지역 주민들의 반대가 예상돼 2001년 1월 가동을 시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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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호영기자 alibaba@
1999-10-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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