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첸 대공세…전쟁 재발 우려

러, 체첸 대공세…전쟁 재발 우려

박희준 기자 기자
입력 1999-09-30 00:00
수정 1999-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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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첸공화국에 대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강화되며 제2의 체첸전쟁 발생 우려가 점차 높아가고 있다.

러시아의 공군기들은 28일까지 6일 연속 체첸 공화국 수도 그로즈니 부근의 정유소와 저유소,발전소등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폭격했으며 잉구셰와 다게스탄을 통해 중무장 병력을 체첸쪽으로 집결하고 있다.체첸 남부의 반군기지두곳은 완전 파괴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4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보도됐으며 수천명의 체첸인들이 폭격을 피해 잉구셰 등 이웃 공화국으로 피란했다.CNN 등 서방언론들은 5만∼6만명이 국경을 넘었다고 보도했으나 체첸측 관리들은 난민숫자를 10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측의 입장은 매우 단호하다.이고르 세르게예프 국방장관은 “반군이완전 소탕될 때까지 공습을 계속하겠다”고 잘라 말하고 있다.

94년 전쟁때와는 달리 국민들의 지지도 확고하다.최근 체첸 반군이 러시아병사를 권총이나 도끼,칼 등으로 무참히 살해하는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공개되면서 러시아 국민들의 체첸공습 지지는 확고해지고 있다.

의회도 군작전을 든든히 받쳐주고 있다.두마(하원) 국방위 소속 로만 포프코비치는 “마스하도프(체첸대통령)가 민간인 외에 아무도 없다고 선언할 때까지 타격해야 한다”고 할 만큼 의회의 공습지지는 대단하다.

러시아측은 체첸반군의 완전소탕을 위해 지상군 투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일부 관리들은 “그것은 전면 침공보다는 특공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해 전면적 지상전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느끼고 있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경찰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경찰은 이달 초부터 계속된 연쇄폭발사건의 배후로 체첸 테러리스트를 지목하고 그간 암호명 ‘소용돌이’라는작전을 벌여 100여명을 체포하고 520t의 폭발물을 압수했다.

체첸은 지난 91년 러시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뒤 94∼96년까지 전쟁을 벌인이후 최근까지 사실상의 독립국가 지위를 누려왔다.

한편 쿠바를 방문중인 이고르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8일 “체첸측이 폭력을 포기하고 테러리스트 지도자를 넘겨줄 경우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경우에 따라 이번사태의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여지가 있음을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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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기자 pnb@
1999-09-3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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