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례상 차리기 겁난다”

“차례상 차리기 겁난다”

입력 1999-09-02 00:00
수정 1999-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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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을 20여일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추석용품으로 꼽히는 신고배를 포함한 햇과일류는 물론이고 축산농가 도산 등으로 도축량이 지난해 보다 크게 줄어든 축산물,한일 어업협정타결 이후 생산량이 급감한 수산물 값이 줄줄이 폭등할 조짐이다.

1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유통공사 등에 따르면 제수용품으로 쓰이는 사과 배 등 햇과일 값이 강세를 띠고 있다. 햇과일의 가격은 도매가 기준으로 아오리 상품 15㎏짜리 한상자가 2만5,000원,신고배 15㎏(20∼25개들이) 한 상자가 6만2,500원 수준이다.신고배의 경우 지난 해에는 추석을 전후로 집중출하되는 바람에 상품 한상자당 3만원에 머물렀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관계자는 “신고배의 경우 나주 순천 등 남부 지역에서폭우로 인한 낙과 피해가 많았고 생산자들이 높은 가격을 받기 위해 산지에서 출하를 미루고 있어 물량이 부족한 편”이라며 “아직 추석물가를 논하기에는 이르지만 도매가격이 6만5,000원선이면 소매가는 10만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생산자들과의추석용품 가격협의회를 가진 E마트 관계자는 “올 추석대목을 겨냥한 과일류와 수산물,정육세트 가격이 지난 해에 비해 평균 20∼30% 오른 선에서 형성됐다”고 전했다.

E마트는 이에 따라 지난 해 4만5,000∼15만원하던 정육·갈비세트(5㎏)를올해에는 6만∼20만원선으로 올려 제품군을 구성할 계획이다.

E마트 관계자는 “정육세트는 지난 설에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거의 전량이판매되는 바람에 재고가 바닥난 상태인데다 축산농가의 도산으로 생산량이 40% 정도 줄어들어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옥돔·굴비 등 수산물의 경우 지난 해보다 30%이상 오를 것으로 보이며 청과류의 경우 사과·배는 30%,거봉이나 귤(하우스)은 10∼20% 정도 오른 가격대를 이룰 전망이다.그러나 폭우 이후 계속 치솟았던 채소류 값은 재파종 물량이 출하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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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혜리기자 lotus@
1999-09-0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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