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수순 대우사태 전망

해체수순 대우사태 전망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9-08-17 00:00
수정 1999-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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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대우그룹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이 발표됨으로써 대우그룹이 해체의길로 들어서게 됐다.이번 약정체결로 대마불사의 신화를 낳았던 재벌도 경영을 잘못하면 해체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됐으며 앞으로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그룹으로 위상약화 남게 되는 대우자동차 등 6개사의 총 자산과 매출은 각 39조5,000억원,44조 1,000억원이다.현대 삼성 LG에 이어 4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은 나온다.작년말의 경우 자산순위는 현대(78조8,000억원)대우(76조7,000억원) 삼성(60조3,000억원) LG(47조9,000억원) SK(31조5,000억원)의 순이었다.

그러나 조선,전자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분리로 이들 회사의 수출을 대행해 온 ㈜대우의 매출 급감과 부채상환에 따른 자산감소,결합재무제표 도입에따른 대우차,대우자판의 매출 중복계산 해소 등의 변수때문에 위상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대우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간 전략적 제휴가 경영권 인수가 됐든,자산매각이 됐든 대우의 외형축소를가져올것이 분명하다.따라서 자산기준 재계 2위인 대우는 6∼15위권으로 내려앉을가능성이 높다.

▒약정 제대로 지켜질까 이번 약정을 통해 정부는 대우의 구조조정 작업에압박강도를 한층 높였다.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우가 제시한 담보를 채권단이 즉시 처분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투신사 환매움직임 등 금융시장의 심상치 않은 조짐도 대우에겐 큰 부담이다.

대우측도 방향이 정해진 만큼 구조조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그룹수뇌부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김우중(金宇中)회장이 최근 리비아 등을 직접 돌며 미수금 독촉에 나서는가 하면 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사장도 16일 미국으로 출국,GM과 협상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대우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의 매각추진 작업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론 대우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1999-08-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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