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겨내야지요.무엇보다 전 직원들의 재기 의욕이 충천해 있어 거뜬히 극복해낼 겁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면에 있는 가죽제조업체인 ㈜송정(대표 정재수)은 올해도 악몽같은 수마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했다.
물에 젖어 고물이 되어버린 기계,수천t의 피혁원료와 생산품이 쓰레기 더미로 변해 공장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나 정사장과 직원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오히려 직원 모두가 휴가를 반납하고 퇴근도 잊은 채 회사 앞마당에 천막을치고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물에 잠겼던 기계를 일일이 닦아내고 흙탕물에 뒤범벅이 된 제품원단을 추슬렀다.다행히 완제품 40여t을 무사히 건질 수 있어 당장 이달 납품에는 큰차질이 없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그래도 지난해 수해에 비하면 이만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 회사 한상희 과장(41)은 “지난해는 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피해액만도 21억원에 달했었다”며 “올해는 전 직원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뛰쳐나와 2층으로 물건을 옮기는 바람에 손실액이 10억원 정도로 줄었다”고말했다.정상조업도 앞으로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능하단다.22년째 피혁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송정은 지난 97년 고양에서 파주로 이사했다.꾸준한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공장을 이전 확장,매출액도 연간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듬해 8월.이사온 지 1년 남짓 만에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공장이삽시간에 물에 잠겼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한파에다 거래업체의 부도로수십억을 날려야했다.가동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정사장과 직원들은 곧바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겨우 2억여원에 불과한 수해자금으로 전 직원들이 ‘밤에는 공장에서,낮에는 영업현장에서’ 손발이부르트도록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전 제화회사에 납품이 이뤄졌다.올 3월 매출액은 93억원.경이적인 기록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가 했던 회사에 또 한번의 수마가 닥친 것이다.
직원 43명은 그러나 누런 황톳물 속에서도 너나없이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우리는 이까짓 수해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시 허리를 폈던 그들의 기운찬 삽질 소리는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광장 안에 가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물에 젖어 고물이 되어버린 기계,수천t의 피혁원료와 생산품이 쓰레기 더미로 변해 공장 바닥에 나뒹굴고 있으나 정사장과 직원들은 의외로 담담하다.
오히려 직원 모두가 휴가를 반납하고 퇴근도 잊은 채 회사 앞마당에 천막을치고 사흘째 밤샘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물에 잠겼던 기계를 일일이 닦아내고 흙탕물에 뒤범벅이 된 제품원단을 추슬렀다.다행히 완제품 40여t을 무사히 건질 수 있어 당장 이달 납품에는 큰차질이 없다는 게 직원들의 귀띔이다.
“그래도 지난해 수해에 비하면 이만한 게 천만다행입니다” 이 회사 한상희 과장(41)은 “지난해는 공장이 완전히 물에 잠겨 피해액만도 21억원에 달했었다”며 “올해는 전 직원이 폭우가 쏟아지는 한밤중에 뛰쳐나와 2층으로 물건을 옮기는 바람에 손실액이 10억원 정도로 줄었다”고말했다.정상조업도 앞으로 1주일 정도 지나면 가능하단다.22년째 피혁원단을 생산하고 있는 ㈜송정은 지난 97년 고양에서 파주로 이사했다.꾸준한 신제품 개발에 힘입어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공장을 이전 확장,매출액도 연간 6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나 이듬해 8월.이사온 지 1년 남짓 만에 올해와 같은 물난리로 공장이삽시간에 물에 잠겼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IMF한파에다 거래업체의 부도로수십억을 날려야했다.가동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정사장과 직원들은 곧바로 비상체제에 들어갔다.겨우 2억여원에 불과한 수해자금으로 전 직원들이 ‘밤에는 공장에서,낮에는 영업현장에서’ 손발이부르트도록 뛰었다.
그 결과 지난해 말부터는 국내 전 제화회사에 납품이 이뤄졌다.올 3월 매출액은 93억원.경이적인 기록으로 오뚝이처럼 일어서는가 했던 회사에 또 한번의 수마가 닥친 것이다.
직원 43명은 그러나 누런 황톳물 속에서도 너나없이 미소를 잃지 않고 있다.“우리는 이까짓 수해쯤이야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잠시 허리를 폈던 그들의 기운찬 삽질 소리는 마치 기계가 돌아가는 것처럼 광장 안에 가득했다.
파주 박성수기자
1999-08-0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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