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對美 유화 제스처’ 무슨뜻

北 ‘對美 유화 제스처’ 무슨뜻

최철호 기자 기자
입력 1999-07-28 00:00
수정 1999-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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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최철호특파원 한·미·일 3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처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도 확고한 가운데 북한이 당초 보이던 ‘저항적인 대응’이 다소유화된 모습으로 변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외무성 성명을 통해 “우리는 미국을 100년 숙적으로 보려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이 우리의 자주권과 선택의 자유를 인정,선의로대한다면 평등과 호혜의 원칙으로 미국과 관계를 발전시키려 생각한다”고밝혔다.

미국으로서는 며칠전부터 북한에서 나오는 성명의 문구를 분석한 결과 아예 미국을 무시,미사일을 발사하거나 무조건적인 깡짜를 부리는데서 다소 바뀌어 문구선정에 다른 긍정적인 뉘앙스가 있다고 분석해오던 터였다.

때문에 “평등과 호혜의 원칙”을 강조한 북한 외무성의 이번 성명은 실질적인 타협의 여지를 상대측에 건넨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싱가포르 안보포럼에서 만나고 있는 한·미·일 3국외무장관은 미사일 발사재개문제 등 북한문제에 관한 구체적인 강경책과 보상책이 심도있게 논의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이 이미 북한방문에서 건넨 북한협상방안이나,경제협력 및 식량지원 등과 북한이 미사일실험을 재개했을 경우 취해질 각종원조중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이 없었으며,북한은 실리계산을 하는데 확실한 자료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따라서 북한의이같은 유화적인 성명은 바로 채찍과 당근이 무엇인지에 대한 명확한 구분을 요구하는 것이었으며,한·미·일 외무장관의 모임에서는 이제까지 북한이알고 있는 것 외에 더 제시될 수 있는 것에 대한 명확한 선이 그어졌다는 것이다.



hay@
1999-07-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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