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자체 추진사업 종교갈등으로 ‘딜레마’

일부 지자체 추진사업 종교갈등으로 ‘딜레마’

입력 1999-07-17 00:00
수정 1999-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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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지역 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지역개발사업이 일부 종교단체의 반발과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기독교 단체들은 최근 한문화운동연합의 단군상 건립,함평군의 장승공원 조성,영광군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공원 조성사업 등이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광주지역 기독교 교단협의회는 14일 광주YMCA 무진관에서 목사와 신도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단군신상 건립 반대를 위한 목회자 특별기도회’를가졌다.이들은 “단군상을 공공장소에 설립하려는 것은 사회적 갈등과 종교간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단군상 건립을 즉각 중단하고 이미 건립된 단군상은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민족정신회복 시민운동 호남지역 연합’은 지난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군사상은 우리민족의 집단적 무의식 속에 남아 있는 정서적 원류”라고 설명하고 “단군상 건립은 우리의 왜곡된 상고사를 바로잡고 민족통일의 구심점을 회복하려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단학선원을 모체로 지난해 결성된 ‘한문화운동연합’은 올 초부터 자치단체 등의 허가를 받아 전국 초·중·고교와 공원에 단군상을 건립하기 시작해 전국 300곳에 단군상을 건립했으나 곳곳에서 파손되거나 페인트를 뒤집어쓰는 등 훼손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함평군은 매월 5월 열리는 나비축제와 연계해 나산면 일대에 장승 199기와솟대 99기 돌탑 4기 등 전통조형물을 설치한 전통조형물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함평 개신교계가 지난 6일 함평 중앙교회에서 85개 교회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장승공원 설치반대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강력하게 반발해함평군이 고심하고 있다.

대책위는 “공공장소에 장승을 세우는 것은 우상숭배를 강요하는 행위”라며 오는 18일 함평공원에서 대규모 기도회를 개최하는 등 강력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영광군도 법성면 진내리 일대에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 공사에 들어갔으나 개신교계의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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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임송학기자 shlim@
1999-07-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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