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정부 전방위압박에 ‘백기’/삼성 입장후퇴 배경

삼성, 정부 전방위압박에 ‘백기’/삼성 입장후퇴 배경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9-07-09 00:00
수정 1999-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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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왜 꼬리를 내렸나.7일까지만 해도 “추가출연은 있을 수 없다”고완강히 버티던 삼성이 하루만에 추가출연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이 내놓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도 삼성차부채를 처리할 수 없을 때’라는 전제를 달았으나 정부의 ‘전방위 압박’에 삼성이 일단 한발 물러섰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가 삼성생명 상장여부의 조기 공론화라는 카드를 통해 실타래처럼 얽힌 삼성차 문제를 정면돌파하려 한다고 분석하기도 한다.

상장논란이 이는 동안 삼성과 채권단이 삼성생명 주식가치를 평가하고 이를 바탕으로 삼성차의 부채를 처리하면서 특혜시비를 잠재운다는 복안이다.

물론 삼성은 채권단과의 평가과정을 거쳐야 하고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로도 삼성차 부채를 충분히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압박에 굴복한 게아니고 정부와 뒷거래를 한 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독단적인 내부결정이라는 것이다.그러나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하면서 2조8,000억원이라는가치를 매긴 것이 결국 추가출연의 ‘족쇄’를 채운 꼴이 됐다는 지적이다.

삼성은 삼성생명 상장을 염두에 두고 2조8,000억원이라는 금액을 제시했으나 특혜시비에 따라 상장이 ‘유보’로 기울자 이건희 회장이 출연한 것은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라고 밝혔다.2조8,000억원은 삼성생명 상장을 전제로한 것이기에 상장이 안되면 1주당 70만원이 아닌 400만주의 가치만큼만 책임지고 나머지는 채권단이 책임져야 한다는 논리를 폈다.

정부와 채권단은 삼성이 스스로 2조8,000억원을 책임지겠다고 밝힌 이상,400만주의 주식가치가 이에 미달하면 부족분은 삼성이 책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삼성의 이중적인 잣대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삼성은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부랴부랴 추가출연으로 급선회했고 채권단과의 가치평가와 추가출연 등을 통해 삼성차 처리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백기를 든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삼성이 출연한 것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가 분명하지만주식가치 평가결과 2조8,000억원에 모자라면 삼성이 책임지는 것은 당연한수순”이라고 밝혔다.

백문일기자 mip@
1999-07-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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