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초’시청률 정상… 왜 인기 있나

‘왕초’시청률 정상… 왜 인기 있나

허남주 기자 기자
입력 1999-06-24 00:00
수정 1999-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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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인 냄새를 물씬 풍기는 MBC‘왕초’는 현재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이다.SBS ‘토마토’와 ‘은실이’,MBC ‘장미와 콩나물’ 등과 인기경쟁을 펼쳐온 ‘왕초’는 그동안 꾸준하게 30%이상의 인기를 누리더니 마침내 지난주 35.5%의 시청률로 정상에 올랐다.

‘왕초’의 인기는 철저하게 시청자의 입맛을 연구한 데 따른 것이다.처음부터 시청률을 염두에 두고 차인표 등 스타를 기용했고,유명 조역들을 대거포진시켰다.또 구성과 연출,연기 등을 홍콩 액션영화식으로 꾸몄다.액션에익숙한 젊은 층을 겨냥한 ‘기획’이다.아울러 드라마의 전체적인 흐름을 당초의 인간드라마에서 흔한 멜로물로 바꿔 젊은 층의 취향에 ‘의도적으로’맞췄다.한마디로 ‘방송의 상술화’를 꾀한 것이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시청률과 작품성이 별개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 주고있어 입맛이 다소 씁쓸하다.사실을 지나치게 과장하거나 미화해 시청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우선 한국전쟁에서 거지의 역할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이다.아무리거지가 주인공이라 하더라도한국전쟁에서 거지들이 펼친 전투를 ‘낭만적’으로 묘사한 것은 심한 과장이라는 지적이다.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장면 등을 보고 ‘왕초는 코미디프로’라고 비아냥거린다.

지난주 한국기독교협의회 언론모니터팀은 ‘왕초’가 거지들의 말장난 등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또 폭력장면을 볼거리로삼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아울러 정치깡패 이정재 및 김두한과 김춘삼의 관계도 불투명해 시청자의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MBC는 이같은 시청자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왕초’의 방송편수를 늘리고있다.당초 24부작에서 28부작으로 4부를 늘린 것이다.시청률만 높으면 으레편수를 늘리고 억지로 사실을 미화하는 등의 일을 해도 괜찮은 것인지 시청자들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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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남주기자 yukyung@
1999-06-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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