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강변 초고층 재개발 안돼

[사설] 한강변 초고층 재개발 안돼

입력 1999-06-14 00:00
수정 1999-06-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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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분별한 재개발사업으로 한강이 초고층 아파트 숲에 가려질 모양이다.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의 5층짜리 한강외인아파트단지에 새로 22∼25층 규모의초고층 아파트가 세워질 예정이며 인근의 강변복지아파트단지 역시 25층 안팎의 초고층 아파트단지로 바꾸는 재건축공사가 지금 진행중이라고 한다.이렇게 되면 앞으로 한강 주변 아파트재개발사업은 계속 초고층 아파트 건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한강이 지금보다 더 흉물스러운 콘크리트 숲에 갇히고 말게 되는 것이다.

한강 주변에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경우 아름다운 한강의 경관을 해치는것은 물론 서울시민의 한강을 아파트 주민들만의 한강으로 가두어버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다.서울시는 지난주 ‘새 서울,우리 한강’계획을 발표한 바 있는데 엄청난 예산이 투입될 서울시의 의욕적인 이 사업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게 뻔하다.‘새 서울,우리 한강’계획은 새 천년을 맞아 한강이 환경친화적이며 시민이 즐겨찾는 휴식공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지만 한강이 초고층 아파트에둘러싸인 상태에서는 시민들의 사랑을받기가 어려워질 것이다.

새로 들어서는 초고층 아파트 뒤쪽에 사는 주민들의 조망권과 일조권이 침해되고 주거환경이 열악해지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된다.한강외인아파트단지에 초고층 아파트재건축사업을 추진중인 업체는 조망권을 위해 건물을 장방형이 아닌 둥근 타워형으로 짓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타워형으로 짓더라도 배후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지금 건설중인 강변복지아파트의 경우 조망권 다툼이 일자 건물 일부를 13층까지는 기둥만 세우는 변칙적인 공법을 사용하고 있다는데 완공 후 건물 모습이 또다른 조망권 침해 시비를 부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기존 도로 여건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서면 인구밀도가 지나치게 높아져 교통혼잡이 초래될 것도 분명하다.동부이촌동 지역은 도심에서 가까워 이곳의 교통혼잡은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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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만을 추구하는 건축업자들은 고층아파트를 짓고자 하겠지만 건축허가당국은 여러가지 측면을 살펴 한강변에는 고층아파트가 들어서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최근 행정규제 개선 측면에서 재개발과 재건축 요건을 완화시킨 것이 우리 환경을 돌이킬 수 없이 훼손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한강변의 초고층 아파트는 그 표본인 셈이다.환경 재앙을 초래하는 재건축이 허용돼서는 안된다.

1999-06-1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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