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우리 한강’ 가꾸기

[외언내언] ‘우리 한강’ 가꾸기

장정행 기자 기자
입력 1999-06-12 00:00
수정 1999-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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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을 찾는 외국인들은 한강을 보고 두번 놀란다고 한다.한강의 크고 광활함에 우선 감탄하고,그 좋은 자원을 제대로 가꾸거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데 또한번 놀란다는 것이다.

한강은 ‘서울의 젖줄’이자 자랑이다.대도시의 중앙을 흐르는 강으로서는보기 드물게 거대하다.파리의 세느강이나 런던 템스강의 폭이 200∼300m밖에 되지않는 데 비해 한강의 폭은 1㎞에 이른다.수역도 넓고 수량도 풍부하다.

더구나 한강에는 오랜 우리 역사의 애환(哀歡)과 경제성장의 명암(明暗)이녹아 흐르고 있다.

자연이 준 가장 큰 선물이라고 할 만한 한강이지만 지금의 모습은 너무나실망스럽다.강 주변이 온통 아파트숲으로 둘러쌓여 있고,강둑도 시멘트블록이 덮어버렸다.둔치의 시민공원은 뙤약볕이 내리쬐고 먼지가 날려 시민들의휴식처라고 하기 어렵다.더구나 강변도로가 시민들의 발길마저 가로막고 있다.‘한강의 기적’이라는 말이 부끄러울 정도로 유람선 몇척만 오갈 뿐 교통이나 물류(物流)에 전혀 이용되지도 못하고 있다.눈앞의 효과와 겉보기에만 급급했던 80년대 ‘한강종합개발사업’의 결과이다.

새로운 천년을 맞아 서울시가 한강을 새롭게 가꾸기로 했다고 한다.반갑고다행스러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새 서울,우리 한강’사업으로 이름지어진 새 한강가꾸기사업의 기본방향은 ‘살아 숨쉬는 한강’ ‘가까운 한강’ ‘즐겨찾는 한강’ ‘미래를 여는 한강’ 등 4가지다.콘크리트더미가 돼버린한강의 원래 모습을 되찾아 훼손된 생태계와 환경을 살리고,시민공원의 기능을 다양화하는 것과 함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길을 늘려 시민들이 즐겨찾는 ‘시민의 공원’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적인 계획이다.

내년의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총회를 비롯하여 2001년은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 등 새로운 천년이 시작되면서 굵직한 국제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잇따라 열린다.새로운 한강의 모습은 외국손님들에게 우리나라의인상을 더욱 깊게 하고 한국을 보는 눈도 다르게 만들 것이다.

새 한강가꾸기사업은 시간과 비용에 쫓겨 서두르지 말고 차분히 제대로 하기를 당부하고 싶다.겉보기만 번듯한 채 실속은 엉망으로 만든 전철(前轍)을 되풀이해서는 안될 것이다.외형적인 가꾸기와 함께 한강물을 깨끗이 하는사업에도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한다.수질을 악화시키는 개발은 하지 않는 것이 차라리 낫다.자연과 어우러진 맑고 깨끗한 한강을 보게 될 날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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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蔣正幸 논설위원 chc@]
1999-06-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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