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온 독일 트룸프社 클링겔 부회장

서울에 온 독일 트룸프社 클링겔 부회장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9-04-16 00:00
수정 1999-04-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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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레이저 가공기 업체인 트룸프사는 ‘독일의 작은 고추’이다.중소기업 규모이지만 이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프랑스의 국영자동차회사인 르노와 독일의 폴크스바겐같은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에 레이저 가공기납품은 트룸프사의 몫이다.

중소기업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는 일류 기업으로 자리잡은 까닭은 무엇일까.현대자동차에도 납품하고 있는 트룸프사의 한스 클링겔 부회장(62)은 최근방한해 기자회견을 갖고 “끊임없는 연구·개발 투자가 가장 중요하다”고말했다.

트룸프사의 지난 한해 매출액은 14억 마르크(한화 약 7,000억원).이 가운데 연구개발비에 쏟아부은 비용은 6%인 8억4,000만원이다.

1923년 창립된 트룸프사의 이런 연구·개발정신이 세계 최초의 레이저 가공기 개발(79년)을 가능하게 했다.때로는 연구개발에 회사의 운명을 놓고 건곤일척의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다고 한다.90년대 초반 유럽 전체에 불어닥친불황을 이겨낸 원동력도 연구개발정신에서 찾을 수 있다.

레이저로 자동차 금속을 절단에 머무르지 않고 용접도 할 수있는 기술도개발됐다.클링겔 부회장은 “레이저 용접은 차량의 무게를 가볍게 할 수 있고,고강도를 높게해 안정선을 높인다는 장점이 있다”고 자랑한다.

트룸프의 경쟁력은 제품의 차별화와 철저한 고객 서비스정신에서 찾을 수있다.클링겔 부회장은 “언제나 고객의 가까이에서 적극적인 애프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 기본전략이다.이것이 다른 업체와의 큰 차이”라고 말했다.업체들의 도전과 경쟁에 대해 “경쟁없이는 발전할 수 없다”고 밝힐 정도로 트룸프는 자신감에 차 있다.

그의 방한은 한국의 경제현황을 실제로 파악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클링겔부회장은 2박3일동안 한국을 둘러본 뒤 “한국이 침체의 늪에서 그렇게 빨리 빠져나오는 것이 놀랍고 또한 반갑다”고 말했다.일본인은 태풍이 지나갈때 엎드려 있지만,한국인은 태풍에 강하게 맞선다는 비유로 한국의 경제난극복의지를 높게 평가했다.까닭에 아시아 시장이 침체현상을 보였지만,한국시장에는 상당히 긍정적인 전망을 갖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독 민간과학기술협력위원회의독일측 위원이기도 한 클링겔 부회장은“정치로 이룰 수 없는 양국간 우호협력을 과학기술 협력으로 다질 수 있을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1999-04-1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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