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국정홍보처 역할 일방적 매도 말아야

[발언대] 국정홍보처 역할 일방적 매도 말아야

장세창 기자 기자
입력 1999-04-14 00:00
수정 1999-04-14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정홍보처 신설에 대해 논란이 많다.정부가 국정홍보처를 통해 언론을 간섭하고 통제할 것이라는 반대 목소리가 있는가 하면,국정의 난조를 줄이기위해서는 오히려 국정홍보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말도 있다.정부가 정책만 잘하면 됐지 굳이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나온다.

물론 국정홍보처 신설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게 된 데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과거 정부홍보를 맡았던 부처가 선진국 홍보기구들이 중점을 두는 서비스 기능은 뒷전에 두고,언론관계 업무에만 치중했기 때문일 것이다.그 결과 국정홍보라는 말만 나오면 간섭이나 통제같은 부정적 단어가 떠올라 알레르기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

그러나 언제까지고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인식에 발목이 잡혀 국정홍보기능 자체를 매도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본다.기획예산위원회는 정부 부처간 홍보협력 업무를 담당토록 하기 위해 홍보협력국(가칭)을검토한 것으로 알고 있다.그런데 이를 언론에 대한 협력·간섭 기구로 단정하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정책만 좋으면 홍보가 필요없다는 얘기는 기업더러 상품만 잘 만들면 됐지 광고는 왜 하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이는 독점시대에나 통하는 논리다.지금은 광고도 소비자들에게 정보인 것이다.

홍보는 홍청광보(弘聽廣報)의 준말로 알고 있다.즉 폭넓게 듣고 널리 알리는 활동을 포괄하는 쌍방향 개념이다.언론간섭이나 통제와는 전혀 관계없는순수한 개념이다.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글 수 없듯이 과거의 오류 때문에 국정홍보의 순기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선진국의 홍보기구들은 국민과 정부간에 정보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하는 서비스 기능에 주력하고 있다.국민에게 정부의 정보를 친절하고 소상하게 알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여론을 수렴해 국민의 가렵고 아픈 곳을 찾아낸다.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찾아가는 행정을 통해 국민 생활편익에 관련된 각종 정책·행정정보를 적극적으로 발굴해서 서비스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금세기 마지막 정부조직개편을 앞두고 국정홍보의 의미를 다시 한번생각해 보았으면 한다.국정홍보는 정보의 공유를 이념으로 투명·공개행정을 담보해가는 민주·서비스 행정의 핵심적인 인프라이다.

단지 과거에 정치적 배경에서 잘못 운용되어 왔다는 이유 때문에 정부가 당연히 갖춰야 하고 국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핵심적인 정부의 기능과 서비스를 잃어서는 안될 것이다.

장세창 공보실 공보기획관
1999-04-14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