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스테리아균 ‘공포’ 확산

美 리스테리아균 ‘공포’ 확산

입력 1999-03-15 00:00
수정 1999-03-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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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살인 박테리아’로 불리는 ‘리스테리아균’이 또한번 미 대륙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지난 94년을 끝으로 미국에서 자취를 감췄던 리스테리아균은 냉동육과 유제품 등에 서식하는 식중독균으로 널리 알려진 살모넬라균과 O­157균보다 치사율이 더 높다.

이 리스테리아균이 지난해 12월 다시 나타난 이래 점점 기승을 부리고 있다.미 농수산부는 올들어 시중 유통 냉장육 제품과 1개의 우유제품 등 8개 식품에 대해 리콜(회수)조치를 취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리스테리아균으로 인해 22개주에서무려 20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병원신세를 졌다.

감염경로로 지목된 3,500만 파운드(약 1만5,000t)의 핫도그와 유통 통조림제품은 모두 리콜당했다.

미 보건당국이 리스테리아균을 ‘살인 식중독균’으로 부르며 긴장하는 이유중 하나는 아직 그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살모넬라균이나 한때 일본 전역을 전율케했던 E콜라이, O­157균처럼 리스테리아균도 음식을 불로 조리할 경우 사멸된다.하지만 과학자들은 이 치명적인 식중독균이 어떤 경로로 죽지 않고 리콜된 음식물에 감염됐는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 박테리아의 경우 어느 정도의 감염이 치명적인지도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건강한 사람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약해진 노인이나 임산부,태아,신생아 등에는 아주 치명적일 수 있다는 사실만 밝혀냈을 뿐이다.

다른 박테리아균과 달리 저온의 냉장고와 냉동고에서도 그 독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리스테리아균은 특히 뇌막염이나 유행성 뇌염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70일이나 되는 긴 잠복기간 역시 이 박테리아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려주는 요인.쉽게 감염경로를 찾지 못하게 해 오염 식료품에 더많은 이들을 감염시킬 뿐 아니라 치료도 그만큼 더디게 해 사망률을 높이고 있다.

한편 미 관계당국도 리스테리아균이 맨처음 발견된 85년 이래 매년 냉장육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소비자 캠페인을 벌이는 등 갖가지 예방조치들을취해오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李慶玉 ok@
1999-03-1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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