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같은 은메달’-.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문준이 따낸 은메달이 값졌음을 일컫는 말이다. 춘천교대 부속초등학교 1년때(89년) 스케이트화를 처음 신은 문준은 1년뒤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이영숙(46)씨 마저 생계를 위해 서울로 떠나 외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왔다. 문준은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세계 최고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잃지 않았고 초등학교 3학년때는 90년대 세계 빙판을 누비던 전 국가대표 유선희씨(당시 강원도 순회코치)의 지도를 받는 행운으로 기량이 급성장했다. 97년 9월 남춘천중 3년때는 연습중 오른쪽 다리에 골절상을 입는 불운을 겪기도 했지만 97∼98중고연맹 1,500m와 3,000m에서 각각 1위를 차지,불모지나 다름없는 장거리의 유망주로 부각됐다.마침내 지난해말 꿈의 태극마크를 단 문준은 불모지나 다름 없던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움켜쥔 것. 문준은 “바람만 없었으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며 “은메달을 외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선물하겠다”며 만족해 했다. 179㎝ 65㎏의 문준은 지구력이 뛰어나고 자세가 안정된데다 연습벌레로 한국 빙상의 차세대 기수로 꼽힌다.
1999-0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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