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얼이 깃든 전통 한지 그림을 국제 화단에 알려온 화가 咸燮이 2월2일부터 11일까지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영덕 화랑에서 근작들을 선보인다. 몇해 전부터 뉴욕 샌프란시스코 쾰른 마이애미 등 국제 아트페어에 참가해좋은 반응을 받아 왔던 함 섭은 한국 전통 지공예 기법을 근본으로 전통성과 현대성의 조화를 모색해왔다. 그는 오랫동안 캔버스에 유화와 아크릴화를 그려왔으나 1980년대 초부터 고유 문화의 흐름 속에서 자신을 찾아보려고 전통 닥종이를 표현 매재로 한 한지화를 개척했다. 그의 작품은 언뜻 유화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전통식으로 두껍게 만든 닥종이를 바탕으로 한 한지 그림이다. 황토빛이 주조인 색한지와 고서 조각들을 물에 적신 후 그것을 찢거나 짓이긴 후 화면 위에 재구성한다.한점 한점 오려 붙이거나 뜯어 붙이며 솔로 두드리고 가끔 다시 뜯어 덧붙여 은은한 색채감과 입체감이 배어나도록 한다.인공적인 안료를 쓰지 않아 자연적인 닥종이 색이 그대로 나온다.꼭 필요한경우에만 치자 등 식물에서 체취한 천연 안료를 사용해한국적인 풍취가 한껏 살아 있다. 특히 2일 오후 5시에 열리는 이번 개인전 오프닝에서는 우리 소리 찾기 작업을 계속해온 작곡가 겸 타악기 주자 박동욱,대금 주자 김정수가 함께 해전통 한지 그림과 우리 소리가 만나는 자리가 꾸며진다. 이번 전시회는 그의 16번째 개인전이다.또 그는 여러 국제 아트페어에서 외국 갤러리들로부터 제의받은 전시회를 추진하고 있다. 함 섭의 한지 그림은 과천 국립현대미술관 뿐 아니라 영국 런던 대영박물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02)544-8481.金在暎 kjykjy@
1999-01-3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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