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제통화기금 환란(換亂)조사특위’가 지난 25일부터 5일째 증인 및 참고인 신문을 했지만 민감한 사안에 대한 증인과 참고인의 의견은 엇갈린다.현재는 증인이나 참고인이 한 사람씩 진술하기 때문에 상반되는 내용이나와도 제대로 추궁할 수 없다. 그래서 상이한 진술을 한 증인과 참고인을 같이 불러 신문을 하면서 누가거짓말을 하는지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지고 있다.청문회 목적을 살리기 위해서 그렇다.현재처럼 사증인과 참고인의 일방적인 진술만 듣는다는 것은 무의미한 탓이다.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도 다양하다.▒‘환란 3인방’의 IMF행 결정시기와 외환관리 책임 ▒林昌烈전경제부총리가 취임하던 97년 11월19일 국제통화기금(IMF)에 가는 것을 알았는지 여부 ▒삼성음모설을 포함한 기아처리 등이다. 李經植전한국은행 총재와 尹鎭植전청와대 조세금융비서관은 “지난 97년 11월9일 회의에서 IMF행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지만 姜慶植전경제부총리와 金仁浩전경제수석은 별다른 언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姜전부총리와 金전수석은 “우리들은 회의가 시작되기 전 내부적으로는 이미 IMF로 가는 것을 결정했다”고 반박했다.외환관리 책임도 姜전부총리와 李전총재는 서로 상대기관에 돌리고 있다. 또 林전부총리는 “IMF로 가는 것을 몰랐고 협상을 하는 정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으나 姜전부총리와 金전수석은 “林전부총리는 이틀전인 11월17일IMF로 간다는 것을 알았다”고 지적했다.姜전부총리는 기아부도와 관련해 삼성그룹 음모설은 사실도 아니고 자신은 삼성과 관계가 없다고 밝혔지만 金善弘전기아그룹회장의 진술은 180도 다르다. 증인과 참고인의 진술이 이처럼 엇갈리자 대질신문 필요성에 갈수록 무게가 실리고 있다.張在植특위위원장도 29일 “특위위원들이 원하면 대질신문을할 수 있다”고 말했다.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郭太憲 tiger@
1999-01-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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