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도… ‘변혁 99’

금감원도… ‘변혁 99’

백문일 기자 기자
입력 1999-01-05 00:00
수정 1999-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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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새해 벽두부터 금융감독원의 ‘기반 다지기’에나섰다.李 위원장은 4일 창립기념식에서 과거 금융감독 업무의 잘못을 질타하고 직원들에게 반관반민(半官半民)의 자세를 버리라고 채찔질을 가했다.특히 정부조직 개편을 앞두고 금융감독 정책과 관련 재정경제부와 줄다리기를하는 상황에서 금감원의 정책기능 강화를 수차례 강조,귀추가 주목된다.

李 위원장은 금융감독 기능이 외환위기의 한 요인이라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라며 ‘위에서 시키는 일만 잘하면 된다’는 타성을 과감히 떨칠 것을 요구했다.금융감독기관이 제 역할을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직원들이 책임을지지않으려 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는 금감원이 감독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주체가 될 것을 당부했다.

그는 감독기관이 금융감독 정책을 독자적·독립적으로 수립하지 못하고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의하지 못하면 제2의 경제·금융위기가 닥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당초 금감원에 금융감독 정책을 총괄하는 ‘정책조정실’을 두려다가 재경부를 의식,정책이라는용어를 빼고 ‘감독조정실’로 명칭을 바꾼것을 감안하면 진일보한 셈이다.

李 위원장은 출신 감독기관별 알력이나 마찰은 금융기관 합병에서 일어나는 패권다툼과 다를 바 없으므로 단호히 대처할 것을 분명히 했다.불필요한 규제와 군림하는 자세,지나친 간섭도 없애고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의모범이 될 수 있도록 금감원이 환골탈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간부직원들에게는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외부 전문인력으로 대처하겠다고 엄중 경고했다.

백문일 기자

1999-01-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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