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해·공 입체작전 7시간35분/18일 새벽 함포3발에 “상황 끝”/17일밤 해안초병 여수앞바다서 괴선박 첫 포착/경비정·초계함·조명기 총출도에 2차례 교전끝 격침
긴박했던 7시간35분동안의 추격전.육·해·공군은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공동 입체작전을 펼치며 북한의 반잠수정을 격침시켰다.
▷발견◁
17일 밤(음력 10월 29일) 11시15분쯤. 육군 31사단 95연대 1대대 여수 임포소초 초병 金泰完 이병(21)은 그믐밤의 칠흙같은 어둠을 실감했다. 해안경계 강화태세가 내려진지 7일째. 야간감시장비(TOD)를 확인하는 순간 두눈이 번쩍 떠졌다. 전방 2㎞ 지점에서 수상한 선박 1척이 1.5m의 파도를 넘나들며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선박에 안테나와 해치 2개가 설치돼 있고 4∼5명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것도 확인했다. ‘간첩선’임을 직감한 金이병은 인터콤을 통해 소초 상황실 林承煥 병장(22)에게 괴선박의 출현을 보고했다. 15분후 경비정 2척이 출동했으나 반잠수정의 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반잠수정이 다시 임포소초 TOD에 포착된 것은 18일 오전 1시40분쯤. 반잠수정은 발각됐다는 낌새를 채고 임포소초 전방 8㎞ 해상에서 공해쪽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추적◁
군은 레이더 추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오전 2시10분쯤 조업중인 어선이 정지토록 하는 선박경보를 발령했고 경비정 2척이 시속 40∼50노트(70∼80㎞/h)의 고속으로 반잠수정을 뒤쫓았다.
오전 3시7분,합참본부는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3시18분 해군은 진해기지에 정박중이던 800t급 초계함 광명함(함장 孫민 중령)을 현장으로 출동시켰고 공군도 김해비행장에 있던 CN235 조명기 3대를 급파했다. 함정 8대로 도주로도 차단했다.
오전 4시38분쯤 반잠수정과 첫 조우한 광명함은 경고 사격을 하며 정지할 것을 명령했다. 반잠수정은 기관총을 난사하며 공해쪽으로 달아났다. 우리 해상을 침투한 괴선박을 좆던‘날치’작전이 괴선박으로부터 응사가 있은 이때부터 ‘망둥이’작전으로 격상됐다.
새벽 4시45분쯤 CN235 조명기 3대가 도주하던 반잠수정을 발견,조명탄 175발을 투하,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또 기총과 2.7인치 로켓으로 무장한 F5전투기 1대와 S2E 초계기가 상공을 맴돌았다. 오전 5시35분쯤 거제도 남방 100㎞ 해상에 도달한 반잠수정은 35노트에서 8노트로 속도를 갑자기 떨어뜨렸다.
▷격침◁
5시48분쯤 반잠수정에서 갑자기 기관총이 발사됐고 나포하려고 접근하던 고속정 좌현에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7.62㎜ 총탄이 박혔다. 투항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남원함(함장 李순항 중령)은 오전 5시48분 76㎜,40㎜,20㎜ 함포로 집중사격을 가했고 10분 뒤인 5시58분 함포 3발이 반잠수정에 명중했다. 반잠수정이 가라앉으면서도 5노트(8㎞)의 속도로 움직이자 수중 도주에 대비,폭뢰 5발을 투하했다. 오전 6시50분쯤 반잠수정은 마침내 수면 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金仁哲 여수=南基昌 ickim@daehanmaeil.com>
◎격침 시간대별 조치
●17일 오후 11시15분=육군 00사단 여수 임포소초 초병,미상선박 접근 탐지
●〃 〃 11시30분=해경정 육경정 1척씩 출동 수색
●18일 오전 1시40분=임포소초 초병,도주중인 미상선박 2차 포착
●〃 〃 2시10분=선박경보 발령,해경정 육경정 추적
●〃 〃 2시46분=육군 레이더 미상선박 3차 포착
●〃 〃 3시7분=합참 상황접수
●〃 〃 3시20분=해군 광명함 출동
●〃 〃 3시35분=공군 CN235 조명기 출동
●〃 〃 4시38분=해군 광명함 미상선박에 경고사격 및 응사
●〃 〃 4시39분=북한 반잠수정 확인,F5F 전폭기 출동
●〃 〃 5시1분=P3C 대잠 초계기 출동
●〃 〃 5시10분=해군함정 8척 외해 차단
●〃 〃 5시48분=북한 반잠수정 아군 고속정에 응사,도주
●〃 〃 5시58분=해군 남원함 함포 사격,3발 명중
●〃 〃 6시20분=추가사격 및 폭뢰 투하
●〃 〃 6시25분=반잠수정 침몰 시작
●〃 〃 6시50분=반잠수정 완전 침몰
●〃 〃 8시7분=잠수복 차림의 북한군 시신 1구 인양
긴박했던 7시간35분동안의 추격전.육·해·공군은 17일 밤부터 18일 새벽까지 공동 입체작전을 펼치며 북한의 반잠수정을 격침시켰다.
▷발견◁
17일 밤(음력 10월 29일) 11시15분쯤. 육군 31사단 95연대 1대대 여수 임포소초 초병 金泰完 이병(21)은 그믐밤의 칠흙같은 어둠을 실감했다. 해안경계 강화태세가 내려진지 7일째. 야간감시장비(TOD)를 확인하는 순간 두눈이 번쩍 떠졌다. 전방 2㎞ 지점에서 수상한 선박 1척이 1.5m의 파도를 넘나들며 동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발견했다. 선박에 안테나와 해치 2개가 설치돼 있고 4∼5명이 은밀하게 움직이는 것도 확인했다. ‘간첩선’임을 직감한 金이병은 인터콤을 통해 소초 상황실 林承煥 병장(22)에게 괴선박의 출현을 보고했다. 15분후 경비정 2척이 출동했으나 반잠수정의 자취는 찾을 수 없었다. 반잠수정이 다시 임포소초 TOD에 포착된 것은 18일 오전 1시40분쯤. 반잠수정은 발각됐다는 낌새를 채고 임포소초 전방 8㎞ 해상에서 공해쪽으로 달아나고 있었다.
▷추적◁
군은 레이더 추적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오전 2시10분쯤 조업중인 어선이 정지토록 하는 선박경보를 발령했고 경비정 2척이 시속 40∼50노트(70∼80㎞/h)의 고속으로 반잠수정을 뒤쫓았다.
오전 3시7분,합참본부는 위기조치반을 소집했다. 3시18분 해군은 진해기지에 정박중이던 800t급 초계함 광명함(함장 孫민 중령)을 현장으로 출동시켰고 공군도 김해비행장에 있던 CN235 조명기 3대를 급파했다. 함정 8대로 도주로도 차단했다.
오전 4시38분쯤 반잠수정과 첫 조우한 광명함은 경고 사격을 하며 정지할 것을 명령했다. 반잠수정은 기관총을 난사하며 공해쪽으로 달아났다. 우리 해상을 침투한 괴선박을 좆던‘날치’작전이 괴선박으로부터 응사가 있은 이때부터 ‘망둥이’작전으로 격상됐다.
새벽 4시45분쯤 CN235 조명기 3대가 도주하던 반잠수정을 발견,조명탄 175발을 투하,주위를 환하게 밝혔다. 또 기총과 2.7인치 로켓으로 무장한 F5전투기 1대와 S2E 초계기가 상공을 맴돌았다. 오전 5시35분쯤 거제도 남방 100㎞ 해상에 도달한 반잠수정은 35노트에서 8노트로 속도를 갑자기 떨어뜨렸다.
▷격침◁
5시48분쯤 반잠수정에서 갑자기 기관총이 발사됐고 나포하려고 접근하던 고속정 좌현에 ‘퍽’하는 파열음과 함께 7.62㎜ 총탄이 박혔다. 투항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남원함(함장 李순항 중령)은 오전 5시48분 76㎜,40㎜,20㎜ 함포로 집중사격을 가했고 10분 뒤인 5시58분 함포 3발이 반잠수정에 명중했다. 반잠수정이 가라앉으면서도 5노트(8㎞)의 속도로 움직이자 수중 도주에 대비,폭뢰 5발을 투하했다. 오전 6시50분쯤 반잠수정은 마침내 수면 위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金仁哲 여수=南基昌 ickim@daehanmaeil.com>
◎격침 시간대별 조치
●17일 오후 11시15분=육군 00사단 여수 임포소초 초병,미상선박 접근 탐지
●〃 〃 11시30분=해경정 육경정 1척씩 출동 수색
●18일 오전 1시40분=임포소초 초병,도주중인 미상선박 2차 포착
●〃 〃 2시10분=선박경보 발령,해경정 육경정 추적
●〃 〃 2시46분=육군 레이더 미상선박 3차 포착
●〃 〃 3시7분=합참 상황접수
●〃 〃 3시20분=해군 광명함 출동
●〃 〃 3시35분=공군 CN235 조명기 출동
●〃 〃 4시38분=해군 광명함 미상선박에 경고사격 및 응사
●〃 〃 4시39분=북한 반잠수정 확인,F5F 전폭기 출동
●〃 〃 5시1분=P3C 대잠 초계기 출동
●〃 〃 5시10분=해군함정 8척 외해 차단
●〃 〃 5시48분=북한 반잠수정 아군 고속정에 응사,도주
●〃 〃 5시58분=해군 남원함 함포 사격,3발 명중
●〃 〃 6시20분=추가사격 및 폭뢰 투하
●〃 〃 6시25분=반잠수정 침몰 시작
●〃 〃 6시50분=반잠수정 완전 침몰
●〃 〃 8시7분=잠수복 차림의 북한군 시신 1구 인양
1998-12-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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