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금강산 관광 폭설 시샘

겨울 금강산 관광 폭설 시샘

입력 1998-12-03 00:00
수정 1998-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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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호 일정 당겨 어제 돌아와… 4일 출항 불투명/뱃길 2주… 7차레 5,300여명 다녀와/북 안내원에 ‘쪽지’ 부탁·현장 제사 많아져

금강산 뱃길이 열린지 2주일이 지났다.

지난달 18일 826명이 금강호를 타고 북한땅에 첫발을 디딘 뒤 지금까지 다녀온 인원은 5,300여명.이틀 간격으로 배가 번갈아 출항,2일까지 금강호가 4차례,봉래호가 3차례 관광객을 태워 날랐다.

하지만 지난달 30일 출항했던 금강호 관광객 376명이 금강산 지역에 내린 폭설 때문에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오후 7시 장전항을 출발해 귀항길에 오르는 등 겨울 관광이 일정대로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현대드림투어는 4일로 예정된 봉래호의 출항 여부도 현지 사정을 봐가며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관광객들은 북녘의 천하명산을 찾았다는 벅찬 감격 만큼이나 제각기 풍성한 이야깃거리를 안고 오고 있다.

북쪽 사람들의 태도도 갈수록 자연스러워지고 있다는 것이 현대측의 설명이다.

관광 도중 가족이나 친지를 수소문해달라는 ‘쪽지’를 북측 안내원 등에게 건네는 일도 빈번해졌다.신혼부부도 많아졌고 현장에서 제사를 지내는 실향민들도 적지 않다.

평안남도 대동군이 고향인 崔종록씨(71·서울 도봉구 도봉동)는 “경치는 너무 좋았는데 경비원들이 아무말도 하지 않고 마네킹처럼 서 있기만 해 답답했다”고 말했다.

여행 마지막날엔 북한 안내원에게 노래를 부탁했더니 ‘반갑습니다’라는 북한 노래를 가르쳐줘 함께 불렀다.

만물상 옆에서 관광객 5∼6명이 제사를 지내려고 하자 북측 안내원이 “북에선 조상숭배가 없다”며 허락하지 않아 40여분 동안 설득한 끝에 간단히 지낼 수 있었다.

삼록수에서 약수를 마실 때는 북측 안내원의 주의를 받고 단체로 담배꽁초를 줍기도 했다.<朴峻奭 趙炫奭 李昌求 pjs@daehanmaeil.com>
1998-12-0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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