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개혁 고삐 결코 늦추지 않겠다”/“부진하다” 국제적 비판 주시… 강도 더 높일것/연내 재정 적자폭 추가로 늘릴 계획은 없어/北核 증거있다는 보고 못 받아… 귀국후 확인
【홍콩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오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취재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올 순방외교를 결산했다.다음은 金대통령과 일문일답 요지.
중국과 군사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는데,중국은 북한과도 특수한 관계가 있습니다.어떤 방안이 있습니까.
▲중국과는 지금도 국방차관급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미국과는 가상 적을 상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지만,중국과는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것입니다.그래서 중·북한간 군사교류와 조금도 상충되지 않는 협력입니다.나아가 (중국과 군사교류가) 잘되면 북한과 중국,그리고 우리 3자의 군사지도자들이 교류를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역내 각국이 내수진작에 나서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도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재정적자폭을 더 늘릴 생각이 있습니까.
▲금년에 내수진작을 위해 추가로 재정적자폭을 늘릴 계획은 없습니다.다만 경기상황을 보고 내년에 2차로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뿐 아니라 금융부문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쟁점은 무엇입니까.북한에 다녀온 찰스 카트먼 특사가 지하핵시설의 증거가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논의할 것입니까.
▲나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습니다.지금까지 보고받은 바로는 북한이 영변쪽에 의심스러운 지하공사를 하는 것 같고,핵개발과 연계돼 있는지 모르니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는 정도의 보고를 받았습니다.돌아가서 카트먼 특사의 발언 등 보고를 받아보겠습니다.
이번 중국방문 외교의 최대성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중국은 미·일과 달라 (방문 전에) 상당히 염려도했습니다.그러나 실제 방문해선 중국지도자들과 인간적 교류를 하고 얘기 과정에서 신뢰심도 생겼습니다.특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는 상당히 깊은 얘기도 하고 우정도 나눴습니다.앞으로 급한 일이 있으면 자유롭게 상의도 할 것입니다.국익차원에서 볼 때 중국이 우리에 대해 적극적인 생각을 가진 것은 자신들의 한반도 2대정책이 우리의 3대원칙과 완전히 일치하는 점을 나와 얘기를 통해 믿을 수 있게 돼 안도감이 생긴 것이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한반도 주변에 막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중국과 이러한 관계를 맺은 것은 우리 국익에 대단한 진전이라고 봅니다.
이번 APEC회의에서 금융위기 국가의 자구노력을 강조했는데,귀국후 경제개혁 속도와 강도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고어 미 부통령이 우리의 재벌개혁이 부진하다고 말한 것처럼 국제사회로부터 재벌개혁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우리 경제인들이 국제적 금융기관이나 경제인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은 중대한 일입니다.귀국하면 개혁의 고삐를 절대로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4강외교를 어떻게 발전시킬 구상입니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미국과는 군사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고,일본과는 정치적으로 가깝습니다.그렇다고 중국,러시아와 나쁘게 지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는 지난 71년 대선때 4대국 보장론을 주창했습니다.지금은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니 아무도 한반도를 차지하려 하지는 않습니다.4강의 공통된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입니다.그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곤란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과 관계를 잘 맺어 우리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인권문제나 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남의 나라 문제는 인권문제라 하더라도 언급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각 국가들이 공개적으로,비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APEC이 구속력 있는 기구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신 적이 있는데, 참석 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APEC은 구속력 없는 지역협의기구이기 때문에 협의한 내용이 실천된 것도 없고,안 된 것도 없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무역자유화도 지난 밴쿠버회의에서 합의한 것인데 이번에 한 두 나라가 반대해 안됐습니다.세계에는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같은 구속력 있는 기구가 있는데 APEC에선 회의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이번에 헤지펀드 등 단기자본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 특별대책반을 만들기로 한 것은 그런 면에서 큰 성과입니다.
북한 당국이 조선일보,KBS 취재진과 통일부 직원 등 20명의 금강산관광 입북을 거부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귀국 후 북한과 현대간 협약이 어떻게 돼 있고,통일부의 판단이 어떤지 알아본 뒤 대처하겠습니다.
【홍콩 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오후 홍콩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취재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올 순방외교를 결산했다.다음은 金대통령과 일문일답 요지.
중국과 군사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했는데,중국은 북한과도 특수한 관계가 있습니다.어떤 방안이 있습니까.
▲중국과는 지금도 국방차관급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미국과는 가상 적을 상정하고 대책을 세우는 것이지만,중국과는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감소시키기 위해 협력하는 것입니다.그래서 중·북한간 군사교류와 조금도 상충되지 않는 협력입니다.나아가 (중국과 군사교류가) 잘되면 북한과 중국,그리고 우리 3자의 군사지도자들이 교류를 하면서 평화를 유지하는 대화의 자리를 만들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역내 각국이 내수진작에 나서기로 했는데, 우리나라도 추가로 경기부양책을 쓰고 재정적자폭을 더 늘릴 생각이 있습니까.
▲금년에 내수진작을 위해 추가로 재정적자폭을 늘릴 계획은 없습니다.다만 경기상황을 보고 내년에 2차로 재정적자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책을 쓸지는 모르겠으나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습니다.그러나 우리는 경기진작을 위해 재정뿐 아니라 금융부문에서도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21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의 쟁점은 무엇입니까.북한에 다녀온 찰스 카트먼 특사가 지하핵시설의 증거가 있다는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했는데, 한·미정상회담에서 어떻게 논의할 것입니까.
▲나는 아직 그 문제에 대해 보고받지 않았습니다.지금까지 보고받은 바로는 북한이 영변쪽에 의심스러운 지하공사를 하는 것 같고,핵개발과 연계돼 있는지 모르니 진상을 확인해야 한다는 정도의 보고를 받았습니다.돌아가서 카트먼 특사의 발언 등 보고를 받아보겠습니다.
이번 중국방문 외교의 최대성과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중국은 미·일과 달라 (방문 전에) 상당히 염려도했습니다.그러나 실제 방문해선 중국지도자들과 인간적 교류를 하고 얘기 과정에서 신뢰심도 생겼습니다.특히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는 상당히 깊은 얘기도 하고 우정도 나눴습니다.앞으로 급한 일이 있으면 자유롭게 상의도 할 것입니다.국익차원에서 볼 때 중국이 우리에 대해 적극적인 생각을 가진 것은 자신들의 한반도 2대정책이 우리의 3대원칙과 완전히 일치하는 점을 나와 얘기를 통해 믿을 수 있게 돼 안도감이 생긴 것이 배경이 아닌가 생각합니다.한반도 주변에 막대한 이해관계가 있는 중국과 이러한 관계를 맺은 것은 우리 국익에 대단한 진전이라고 봅니다.
이번 APEC회의에서 금융위기 국가의 자구노력을 강조했는데,귀국후 경제개혁 속도와 강도를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고어 미 부통령이 우리의 재벌개혁이 부진하다고 말한 것처럼 국제사회로부터 재벌개혁이 부진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우리 경제인들이 국제적 금융기관이나 경제인들로부터 비판받는 것은 중대한 일입니다.귀국하면 개혁의 고삐를 절대로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 4강외교를 어떻게 발전시킬 구상입니까.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4대 강국에 둘러싸여 있습니다.
미국과는 군사적 동맹관계를 맺고 있고,일본과는 정치적으로 가깝습니다.그렇다고 중국,러시아와 나쁘게 지내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나는 지난 71년 대선때 4대국 보장론을 주창했습니다.지금은 제국주의 시대가 아니니 아무도 한반도를 차지하려 하지는 않습니다.4강의 공통된 목적은 한반도의 평화입니다.그들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은 곤란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그들과 관계를 잘 맺어 우리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합니다.
말레이시아 인권문제나 인도네시아 사태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특별한 이유라도 있습니까.
▲남의 나라 문제는 인권문제라 하더라도 언급할 때 매우 조심해야 합니다. 그러나 인권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각 국가들이 공개적으로,비공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일을 할 것입니다.
APEC이 구속력 있는 기구로 발전해야 한다는 생각을 밝히신 적이 있는데, 참석 후 전망은 어떻습니까.
▲APEC은 구속력 없는 지역협의기구이기 때문에 협의한 내용이 실천된 것도 없고,안 된 것도 없는 등의 문제가 있습니다.무역자유화도 지난 밴쿠버회의에서 합의한 것인데 이번에 한 두 나라가 반대해 안됐습니다.세계에는 유럽연합(EU),북미자유무역지대(NAFTA) 같은 구속력 있는 기구가 있는데 APEC에선 회의적인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습니다.이번에 헤지펀드 등 단기자본 이동을 감시하기 위해 특별대책반을 만들기로 한 것은 그런 면에서 큰 성과입니다.
북한 당국이 조선일보,KBS 취재진과 통일부 직원 등 20명의 금강산관광 입북을 거부했는데 어떻게 대처할 것입니까.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입니다.귀국 후 북한과 현대간 협약이 어떻게 돼 있고,통일부의 판단이 어떤지 알아본 뒤 대처하겠습니다.
1998-1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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