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중도노선 떠오른다/국민의식 변화… 보수강경파 무더기 낙선

美 중도노선 떠오른다/국민의식 변화… 보수강경파 무더기 낙선

김규환 기자 기자
입력 1998-11-07 00:00
수정 1998-1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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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정책 우선 등 정책변화 가능성

미국에 강경 보수주의의 물결이 퇴조하고 있다.최근 유럽을 휩쓸고 있는 제3의 물결 등 새로운 중도노선이 미국에서도 일기 시작했음을 말한다.이번 중간선거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중도노선을 표방한 민주당이 16년만에 보수 성향의 공화당 ‘텃밭’ 캘리포니아주에서 주지사 등 주의회 대부분을 휩쓸었다.그러나 공화당의 강경 보수성향을 지닌 인물들은 줄줄이 낙선했다.

미 최대의 인구를 가진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민주당 그레이 데이비스 부지사가 ‘보수주의의 기수’ 공화당의 데이비드 런그런 주 법무장관에 압승했다.접전이 예상되던 바버라 복서 상원의원도 최저임금 인상·낙태 옹호 중도노선 구호를 내걸어 공화당의 매트 퐁 주 재무장관을 가볍게 따돌렸다.

대표적인 강경 보수파로 알려진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의 보브 잉글리스와 위스콘신주의 마크 뉴먼 등도 중도파 후보들에게 고배를 마셨다.반면 고전이 예상되던 일리노이주의 피터 피츠제럴드는 중도노선으로 선회한 데 힘입어 당선됐다.

정치분석가들은미 유권자들이 지금의 호황기조의 연장이나 연금·의료·교육 등 복지부문의 확충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보수주의 물결을 밀어내고 있다고 밝혔다.성추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이 승리한 것도 클린턴 행정부가 호황기조를 이어가라는 국민들의 의사가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도노선의 부각은 다급해진 공화당의 내홍(內訌)을 자연스레 부채질하고 있다.공화당 내부에서 ‘강경 보수파의 거두’로 각인돼온 뉴트 깅리치 하원의장 등 현 지도부를 몰아내려는 움직임으로 가시화되고 있다.당내 최대 라이벌인 보브 리빙스턴 하원 세출위원장은 “깅리치는 선거의 패배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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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보수주의 퇴조로 미국도 복지정책 우선 등에 초점을 맞추는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가 주창하는 ‘제3의 길’과 같은 조류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金奎煥 기자 khkim@seoul.co.kr>
1998-11-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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