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통합문화권/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지리산 통합문화권/崔弘運 논설위원(外言內言)

최홍운 기자 기자
입력 1998-10-10 00:00
수정 1998-10-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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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은 예로부터 금강산,한라산과 더불어 신선이 살았다는 전설 속의 삼신산(三神山)중 하나였으며 일명 방장산(方丈山)이라 일컬어왔다. 또 백두산의 산맥이 뻗어내렸다하여 두류산(頭流山)이라고도 하며 간혹 남해바다에 이르기 전 잠시 멈추었다 해서 두류산(頭留山)으로 적기도 한다.’

이미 500여년전에 쓰여진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이 전하는 지리산(智異山)에 관한 내용이다. 수천년을 두고 우리 민족은 이렇게 지리산을 신령한 산으로 여기며 심지어 신앙의 대상으로 삼기도 했다. 그래서 수많은 전설과 신화가 담겨있고 화엄사·쌍계사·연곡사·천은사·대원사·볍계사·벽송사·칠불사 등 8대 사찰을 비롯,크고 작은 수십개의 암자가 골짜기마다 터를 잡고 저마다의 간절한 소망을 빌었는지 모르겠다. 최남단 노고단(1,560m)에서 최북단 천왕봉(1,915m)까지 42㎞에 이르는 능선을 따라 봉우리마다 골짜기마다 펼쳐지는 절경과 그 많은 희귀 동식물의 서식지라는 사실에서도 명산 중의 명산임을 입증하고 남는다. 이런 산이기에 지난 67년 국립공원 제 1호로 지정됐던 일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하다 하겠다.

지리산에 관한 숱한 표현 가운데 ‘후덕한 어머니와도 같은 산’이라는 말이 요즘처럼 심금을 울려주는 적도 없다. ‘경상도와 전라도의 지붕’이라는 표현도 그 안에 담긴 뜻이 예사롭지 않다. 어머니의 품에는 형제가 안겨 활력을 얻고 같은 지붕 아래에는 한 가족이 오손도손 정을 나누며 산다. 최근 실직자들이 지리산을 유난히 많이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노고단의 구름바다와 반야봉의 낙조,피아골의 은은한 단풍을 바라보면서 고단한 삶의 의미를 되새기고 천지를 진동하듯 굵은 물줄기를 쏟아붓는 천하절승 불일폭포에서 새로운 힘을 얻어 천왕일출의 거대한 파노라마를 통해 새로운 인생설계를 하는 곳,성산(聖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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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10-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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