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신도 등 7명 자살/양양서 승합차 불질러

목사·신도 등 7명 자살/양양서 승합차 불질러

입력 1998-10-07 00:00
수정 1998-10-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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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묵동 영생교회 소속/“순교하러 간다” 집 떠나

극단적인 염세주의에 빠진 특정종교의 신도들이 집단으로 불에 타 숨지는 사건이 발생,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발생 및 수사=지난 5일 오전 6시쯤 강원도 양양군 포월리 낙산대교 건설현장 인근 남대천 둑에 세워져 있던 서울 6코 1784호 12인승 베스타승합차(소유주 禹제홍)에서 불이 나 차에 있던 남녀 7명이 불에 타 숨졌다.사망자는 영생교회 목사인 禹鐘振씨(53·서울 중랑구 묵2동 235의 91)와 禹씨의 부인 崔순자씨(54),둘째 아들 제홍씨(27) 등 일가족 3명과 신도인 李영희(52·여·성북구 석관동 215)·崔계자(37·여·평택시 세교동 463)·崔수웅(27·성동구 행당동 168)·朴혜숙씨(25세 가량) 등 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이들이 영생교회 신도이며 지난 8월부터 순교할 장소를 찾으러 강원도로 떠났다는 진술을 확보,순교를 위해 집단자살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경찰은 이들이 종류를 알 수 없는 약을 먹고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온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질러 집단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영생교회와 禹씨=禹鐘振씨는 지난 82년 서울 은평구 S신학대학을 졸업했다.태백시에서 전도사 생활을 하다 87년 면목동에 영생교회라는 개척교회를 설립,목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최근까지 서울시내를 전전하며 선교활동을 해왔다.89년 교회를 구의동으로 옮기면서 신도수는 100여명으로 늘어났으나 자신을 신격화하면서 신도들이 줄기 시작해 사건발생 이전까지 신도는 집단 자살한 7명이 전부였다.

禹씨는 교회를 면목동,상봉동 등으로 옮긴 데 이어 90년대 초 현재의 묵2동으로 근거지를 옮겨 전세방을 얻어놓고 폐쇄적인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이들은 공사장 인부나 회사원으로 일하면서 교회운영 경비 등을 조달해 왔다는 것이다.

禹씨는 또 3년전부터 순교은사(죽어서 하늘로 승천하는 것)를 받았다고 주위사람들에게 말한 후 순교장소를 찾아 다녔고 평소 가족들에게도 “날짜만 잡히면 순교하러 간다”는 말을 자주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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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禹씨 일행이 93년 8월부터 세들어 살았던 서울 중랑구 묵2동 2층 집은 30여평 공간에 방 3개와 화장실 1개가 딸려 있으며 베란다에 대나무 발을 쳐 놓아 안을 들여다 볼 수 없게 돼 있었다.<속초=曺漢宗·李鍾洛 기자 hancho@seoul.co.kr>
1998-10-0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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