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換亂’ 정부­금융권 시각차

‘제2 換亂’ 정부­금융권 시각차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9-29 00:00
수정 1998-0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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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경상수지 흑자·외국인투자 늘어 안정/금융권­수출 점차 줄어 외환수급 차질 우려

제2의 환란(換亂)은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정부는 그렇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정부와 금융권 사이에는 시각차가 있는 것 같다.

◇정부의 시각=올 연말까지 상환해야 할 외채는 민간부문 60억달러와 공공부문 30억달러 등 90억달러인 반면 경상수지 흑자로 16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다. 또 내년에 갚아야 할 외채는 360억달러인 반면 경상수지 흑자와 외국인 투자자금 등으로 440억달러를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80억달러는 거주자 외화예금이나 외환보유고 확충에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제2 환란은 더이상 없을 것이다.

◇금융권의 시각=우리경제가 안정을 되찾지 못할 경우 위기는 언제든지 올 수 있으며 내년이 문제라고 보고 있다.

외환은행 부설 환은경제연구소 辛金德 동향분석실장은 28일 “지난 5월 이후 수출이 4개월째 감소세를 보였고 7∼8월은 감소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등 올 하반기 무역수지 흑자는 상반기의 절반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수출 감소세가 내년에도 이어져 가령 내년 상반기 무역수지 흑자가 올 하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 경우 외국인 투자 위축과 겹쳐 외환수급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올 초 타결된 외채협상에서 만기 연장된 단기외채 상환수요는 내년 3월부터 집중되지만 국내 금융기관과 기업은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해외차입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다. 남미에서의 외환위기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 문제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도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어수선한 금융시장을 신속하게 안정시켜 신용경색을 해소하고,수출증대에 더욱 힘쏟는 등의 정책대응이 시급하다고 주문하고 있다.<吳承鎬 기자 osh@seoul.co.kr>
1998-09-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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