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자 조직범죄 비상/최근 숫자 크게 늘며 계획적 강력범 잇달아

노숙자 조직범죄 비상/최근 숫자 크게 늘며 계획적 강력범 잇달아

입력 1998-09-22 00:00
수정 1998-09-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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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식해결 막막해지자 범행유혹 쉽게 빠져/수용소 확충·특별단속반 편성 등 대책 절실

수천명으로 불어난 노숙자들의 범죄가 잇따르자 치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노숙자들의 범죄는 사소한 다툼 등의 경범죄가 대부분이었으나 숫자가 불어나면서 최근에는 강도와 절도 등 강력범죄로 바뀌고 조직적이고 계획적인 양상마저 띠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전담반을 편성,노숙자 밀집지역의 순찰을 강화하는 등 범죄예방 활동에 힘을 쏟고 있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도 현재 7곳에 마련된 노숙자 755명 수용 규모의 ‘희망의 집’을 오는 10월말까지 133곳으로 확충할 계획이지만 부랑 생활에 젖은 노숙자들을 장기간 머물게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경찰청은 최근 서울역 서소문공원 영등포역 등 서울시내 10여개 노숙자 밀집지역의 관할 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형사 1개반을 투입,주 2회 이상 단속활동을 펴도록 지시했다. 또 이들 지역에 이동 방범파출소를 별도로 설치하는 등 방범활동을 강화토록 했다. 일선 경찰서에서는 무료급식소나노숙자 쉼터가 있는 관할 파출소마다 경찰관 5명을 증원,도보순찰과 112차량 순찰을 자주 실시하도록 했다. 특히 노숙자를 선동할 우려가 있는 불순 세력을 막기 위해 보안·형사·정보형사 등을 별도로 파견토록 했다.

노숙자 범죄는 오랫동안 함께 노숙을 해 친해진 노숙자들끼리 범행 계획을 세우는 등 조직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고 수가 늘면서 숙식을 해결할 수단이 막막해진 것도 범죄 유혹에 쉽게 빠지는 이유다.

지난 8일 오후 1시쯤 李永吉씨(27) 등 노숙자 3명은 서울 광진구 구의3동 趙모씨(29·여)의 뒤를 쫓아 집까지 따라 들어가 550여만원 어치의 금품을 털었다. 이들은 수갑과 가스총 등 범행도구를 준비했다. 서울 서소문공원에서 지난 6월부터 함께 지내면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金吉煥씨(33)는 19일 오후 9시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3가 S금속 사무실에 들어가 2,950만원짜리 약속어음 1장 등 4,400여만원의 금품을 훔쳤다. 金씨는 길에서 겨울을 날 엄두가 나지 않아 차라리 교도소에 들어가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노숙자들의 범죄가 대담해지고 있지만 전체가 범죄집단이 아닌 이상 적극적인 방범활동을 펴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한다. 또 노숙자들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행동 반경이 넓어져 집중적인 관리가 어렵다고 밝혔다. 따라서 지역별로 방범활동을 강화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대책을 강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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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9-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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