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대통령들 찾은 李會昌 총재

前대통령들 찾은 李會昌 총재

박찬구 기자 기자
입력 1998-09-10 00:00
수정 1998-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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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와 30여분 밀담 “정국 우려 표명”/全씨 “여야가 싸우면 경제도 안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가 9일 金泳三 盧泰愚 全斗煥 전 대통령을 잇따라 인사차 예방했다.정치권 사정(司正)과 정계개편의 소용돌이 속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李총재의 의도도 엿보였다.

상오 10시40분쯤 상도동 金 전대통령 자택에 도착한 李총재는 날씨와 건강을 화제삼아 간단한 인사말을 주고 받았다.金 전대통령과는 지난해 대선 당시 탈당요구 등으로 ‘정치적 결별’의 길을 밟은 후 첫 만남이었다.

특히 李총재는 다른 두 전직 대통령과 달리 金 전대통령과는 배석자 없이 30여분 동안 밀담했다.金 전대통령이 먼저 李총재쪽의 배석자인 辛卿植 사무 총장에게 “자리를 비워달라”고 요청했다.두 사람 모두 사전 약속에 따라 구체적인 대화내용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李총재는 “현 정국과 관련,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그 점에 대해 말을 나눴다”고만 언급했다.

하오 2시쯤 연희동 자택에서 李총재의 방문을 받은 全 전대통령은 “여당, 야당이 자꾸 싸우면 경제도 안된다.북한은 미사일까지 날리는 판인데 정치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李총재는 “야당이 체제를 정비해 새출발하려는 마당에 야당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이어 두 사람은 辛총장과 李亮雨 변호사 등 측근 한 사람씩만 배석시킨 채 25분 동안 비공개로 대화했다.辛총장은 “全 전대통령이 강공 일변도보다 대화의 길을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고 전했다.현관에서 李총재를 맞았던 全 전 대통령은 李총재가 떠날 때도 현관 밖에서 배웅했다.

앞서 李총재는 상오 9시55분 盧 전대통령의 연희동 자택을 방문,10여분동안 공개환담했다.盧 전대통령은 “서로 헐뜯기보다 정책으로 경쟁하며 큰 원칙을 지키는 정치가 필요하다.용광로의 마음가짐으로 무엇이든 안을 수 있는 자세를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李총재는 “여야관계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자주 가르침을 달라”고 답했다.<박찬구 기자 ckpark@seoul.co.kr>
1998-09-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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