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정치권 합종연횡/주가노프­인기 1위… 옐친과 타협은 최후카드

러 정치권 합종연횡/주가노프­인기 1위… 옐친과 타협은 최후카드

김수정 기자 기자
입력 1998-09-09 00:00
수정 1998-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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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블린스키­이해득실 따지는 분위기로 돌아서/레베드­“일단 나라 구하고 보자” 대통령 지지

러시아 정치권의 합종연횡(合縱連衡)이 시작됐다.

러시아 국가두마(하원)가 7일 체르노미르딘 러시아 총리 서리에 대한 2차 총리 인준을 거부하고 옐친 대통령 탄핵 준비에 돌입,막판 힘겨루기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이 ‘세(勢)’읽기 및 손잡기에 들어선 것이다.

옐친과 대칭점에 선 사람은 주가노프 러시아 공산당수. 의회 내 최대 다수당이라는 사실을 이용,입지를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2주 동안 그의 인기는 1위로 뛰어올랐다. 그에게 있어 옐친과의 타협은 최후의 선택이다.

야블로코당 당수 야블린스키는 이제까진 주가노프와 함께 대 옐친 강경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점차 이해득실을 따지려는 분위기로 돌아섰다. 총리서리 2차 인준을 앞두고 주가노프가 농민당 등 의회 내 좌파세력을 규합,반 옐친·체르노미르딘 목소리를 높이는 동안에도 그는 1차 인준 때와 달리 잠잠했다. 자유시장경제주의자인 그는 시장경제 복원을 내세우는 주가노프와는 끝까지 한 배를 탈 수 없는 태생적 한계가 있다.

궁지에 몰린 옐친에게 현재 큰 힘이 되는 것은 레베드 크라스노야르스크 주지사다. 군부의 쿠데타설을 주장,군장성 출신으로서 자신의 위상을 제고시키고 있다. 옐친에게 무력개입을 하지 말라는 등 경계선을 치면서도 옐친 지지 입장을 밝혔다. 2000년 대선의 막강한 후보인 그는 ‘일단 러시아 배를 위기에서 구하고 보자’고 주장하며 옐친을 지지한다. 옐친이 무사하다면 대선 직전까지 옐친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내 최대 재력가로 정치권의 막후 실력자 베레조프스키. 96년 대선때 옐친에 자금을 대줘 승리를 안겨줬다. 막판에 그의 손이 어디로 향할지는 미지수다. 베레조프스키의 날카로운 세 읽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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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민족주의 정당인 자유민주당의 지리노프스키 당수도 옐친편이긴 하지만 정치적 입지가 약해 지지효과는 미미하다.<金秀貞 기자 crystal@seoul.co.kr>
1998-09-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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