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아홉살 노처녀 탤런트 김미숙씨가 결혼한다고 한다. 그의 결혼 뉴스보다 4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다고 해서 화제다. 이에 앞서 이혼경력이 있는 황신혜씨가 얼마전 두살 연하의 총각과 결혼했고,역시 이혼경력이 있는 탤런트 견미리씨도 지난 4월 두살 아래의 총각과 결혼했다. 리즈 테일러가 20몇살 연하의 남자와 결혼한 것에 비하면 이들은 좀 ‘손해’본 부분도 있지만 우리네 현실에선 복받은 여성들로 부러움을 살만하다.
연예인 뿐아니라 일반 여성들도 요즘 연하의 남자와 결혼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어느 화장품회사는 ‘연하의 남자가 좋다. 연하의 피부가 좋다’는 메시지의 TV 광고를 내보내 재미를 보았다.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는 풍조는 우리만이 ‘특허’를 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적 조류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상의 아내가 70년 16%이던 것이 87년 22%,90년대초에는 26%로 늘었다. 일본도 연상의 아내가 70년 10.3%에서 95년 17.7%로 배가까이 중가했다. 우리의 경우최근 한 결혼전문업체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미혼남녀중 70%안팎이 연상의 여성,연하의 남자와 결혼해도 상관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어느 직장에서 있었던 일. 37세 노처녀 직장인이 결혼을 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마땅한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혼조건은 까다로운 것도 아닌 그저 자신보다 두세살 위의 남자라는 것. 그런데도 상대가 없었다. 체념한 나머지 잠시 눈아래로 시선을 돌렸더니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손쉽게 4살 연하의 남자를 골랐으며,지금은 아이 하나와 함께 세식구가 ‘날마다 축제’처럼 살고 있다는 것. 이를 근거로 하면 올드 미스라고 해서 가족이나 본인이 애가 달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같다.
따지고보면 우리는 연상의 아내 역사가 깊다. 그러나 그것은 다분히 노동력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동기의 전부였다. 지금은 그 동기가 여러가지로 나온다. 성취욕구가 강한 여성이 일에 파묻혀 결혼적령기를 놓친뒤 남자를 찾지만 머리는 반쯤 벗겨지고 배가 불룩한 볼품없는 가장들만 만나게 돼 아예 어린 남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많은 사람은 경제능력 사회적신분확보 등의 상품성이 있으나 이젠 여성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무엇보다 정형파괴,장르파괴,영역파괴라는 개성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가부장적 권위의식 대신 친구처럼 누나처럼 살 수 있는 풍토도 조성됐다. 한때 최상의 남편상으로 헝그리 정신의 생존력과 돌파력을 쳤지만 지금은 이런 강인함보다 섬세한 동반자로서의 가치,상호 보완의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더니 이젠 결혼에는 규격이 없는 시대인 것같다.
연예인 뿐아니라 일반 여성들도 요즘 연하의 남자와 결혼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인지 어느 화장품회사는 ‘연하의 남자가 좋다. 연하의 피부가 좋다’는 메시지의 TV 광고를 내보내 재미를 보았다.
연상의 여인과 결혼하는 풍조는 우리만이 ‘특허’를 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세계적 조류가 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연상의 아내가 70년 16%이던 것이 87년 22%,90년대초에는 26%로 늘었다. 일본도 연상의 아내가 70년 10.3%에서 95년 17.7%로 배가까이 중가했다. 우리의 경우최근 한 결혼전문업체 조사에 따르면 20,30대 미혼남녀중 70%안팎이 연상의 여성,연하의 남자와 결혼해도 상관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어느 직장에서 있었던 일. 37세 노처녀 직장인이 결혼을 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마땅한 남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결혼조건은 까다로운 것도 아닌 그저 자신보다 두세살 위의 남자라는 것. 그런데도 상대가 없었다. 체념한 나머지 잠시 눈아래로 시선을 돌렸더니 뭔가 분위기가 달랐다. 손쉽게 4살 연하의 남자를 골랐으며,지금은 아이 하나와 함께 세식구가 ‘날마다 축제’처럼 살고 있다는 것. 이를 근거로 하면 올드 미스라고 해서 가족이나 본인이 애가 달아 있을 필요는 없을 것같다.
따지고보면 우리는 연상의 아내 역사가 깊다. 그러나 그것은 다분히 노동력을 얻는 수단으로 활용된 것이 동기의 전부였다. 지금은 그 동기가 여러가지로 나온다. 성취욕구가 강한 여성이 일에 파묻혀 결혼적령기를 놓친뒤 남자를 찾지만 머리는 반쯤 벗겨지고 배가 불룩한 볼품없는 가장들만 만나게 돼 아예 어린 남성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나이많은 사람은 경제능력 사회적신분확보 등의 상품성이 있으나 이젠 여성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고,무엇보다 정형파괴,장르파괴,영역파괴라는 개성시대를 살고 있다. 그래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가부장적 권위의식 대신 친구처럼 누나처럼 살 수 있는 풍토도 조성됐다. 한때 최상의 남편상으로 헝그리 정신의 생존력과 돌파력을 쳤지만 지금은 이런 강인함보다 섬세한 동반자로서의 가치,상호 보완의 의미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사랑에는 국경이 없다더니 이젠 결혼에는 규격이 없는 시대인 것같다.
1998-09-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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