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정통외교관의 깜짝 변신

36년 정통외교관의 깜짝 변신

추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8-28 00:00
수정 1998-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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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승씨 소보원장 내정… 외통부·재경부 “의외”

36년간 외교관으로만 지내온 許陞 본부대사가 지난 25일 돌연 한국소비자보호원장으로 내정되자 외교통상부는 물론,재경부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재경부 산하기관인 소비자보호원의 수장은 재경부와 통산부 등 경제부처의장·차관급 인사가 퇴임후 가는 자리로 인식돼 왔다.

許대사는 경제협력과장과 국제경제국장,그리고 국제경제기구를 총괄담당하는 주(駐) 제네바 대사를 거쳐 지금 국제경제통상담당 본부대사로 근무하고 있다.제네바 대사 때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에서 쌀 시장 개방을 최소화하는 데 많은 공을 세웠다는 평가다.이처럼 그가 외교관으로서는 매우 드문 경제통이라는 점에서 “이해 가능한 인사”라는 반응도 외통부에서는 나오고 있다. 하지만 “부(部)위의 부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막강한 재경부가 산하기관장에 외통부 인사를 받아들였다는 점은 다소 파격적”이라는 지적도 있다.이와 관련,재경부의 한 관계자는 “부처간의 벽을 허물어 보다 적절한 인사를 하자는 새 정부의 의지가반영된 것”이라며 조심스런 자세를 보였다.

외통부에서는 호남출신인 許대사가 새정부 출범직후부터 줄곧 장·차관과 외교안보연구원장 물망에 오르내렸으나 한번도 뜻을 이루지 못한 점을 들어 이번 인사가 그에 대한 ‘배려’ 차원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秋承鎬 기자 chu@seoul.co.kr>

1998-08-28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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