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물난리­수해지역 이모저모

중부 물난리­수해지역 이모저모

입력 1998-08-08 00:00
수정 1998-08-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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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또 비온다” 대피소동/벽제·용미리 시립묘지 1800여기 유실/황토물 덮인 들판보며 농부들 한숨만/동부간선도로 통제… 이틀째 출근 전쟁

지난 5일과 6일 내린 집중폭우로 폐허가 되다시피한 서울과 경기 북부 침수피해지역에서는 주민들과 공무원,군인 등이 7일 아침부터 복구작업에 비지땀을 흘렸다. 그러나 피해지역이 워낙 광범위하고 곳곳에서 전기와 수도도 끊겨 복구작업은 매우 더디게 진행됐다.

특히 이날 상오 경기 북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다시 발령되는가 하면 7일 하오부터 8일 상오 사이에 수도권 지역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예보가 있자 수재민들은 잔뜩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산사태로 5명이 목숨을 잃은 은평구 진관내동과 진관외동에서는 포크레인과 굴착기가 동원돼 내려앉은 흙더미를 치우고 가재도구들을 물로 씻는 등 모든 주민들이 복구작업에 구슬땀을 흘렸다.

중랑천의 범람으로 저지대가 모두 침수됐던 중랑구를 비롯,노원·도봉·광진·성북·강북구 등에서도 주민들이 삽과 빗자루를 들고 나와거리를 청소하고 가재도구를 햇볕에 말렸다.

○…경기 고양·파주·의정부·동두천 등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도청 직원과 경찰·군병력이 대거 투입돼 복구작업을 펼쳤다.

경기 고양시 법원읍과 광탄,파주읍 등 일부 지역에서는 7일 상오까지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차량 불빛과 손전등,촛불 등을 켜놓은 채 복구작업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주·의정부·동두천 등 저지대 주택가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물이 빠지지 않아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 물바다로 변해버린 농경지에는 여전히 황토물이 뒤덮고 있어 농민들의 애를 태웠다.

○…이번에 피해가 가장 컸던 경기 북부지역에는 7일 상오부터 다시 큰 비가 내려 일부 하천이 범람하는 등 복구에 손쓸 겨를도 없이 피해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이날 상오 5시를 기해 경기 북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다시 발령된 가운데 상오 5시30분쯤 동두천시 송내천이 범람,인근 송내동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으며 동두천시를 관통하는 신천과 포천군의 포천천의 수위도 위험수위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상오 출근길 시민들은 동부간선도로 등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의 교통통제가 풀리지 않아 인근도로로 우회하는 등 이틀째 ‘출근전쟁’을 치렀다.

동부간선도로의 통제로 출근차량들이 동1로로 몰려들면서 평상시보다 30분정도 빠른 상오 7시쯤부터 붐비기 시작했으며 8시부터는 주변도로가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시속 10㎞ 안팎으로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5일부터 3일째 경기 북부지역에 내린 기습 호우로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와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 지역의 시립공원에 있는 묘지 1,800여기가 유실됐다.

7일 서울시립 장묘사업소에 따르면 유실된 묘지는 용미리에 안장된 5만3,000여기 중 1,000기, 벽제동은 1만5,000여기 중 800기에 이른다. 특히 50여기는 묘지의 형태조차 찾기 힘들 정도로 훼손 정도가 심해 시신을 찾기가 어려운 상태다. 장묘사업소 관계자는 “1만8,000기는 이날 현재 확인된 것”이라며 “산사태 발생지역 중 확인이 안된 지역이 많아 피해 묘지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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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8-08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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