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기습폭우­원인 뭔가

중부 기습폭우­원인 뭔가

김환용 기자 기자
입력 1998-08-07 00:00
수정 1998-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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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쯔강 저기압 태평양 고기압 중부 상공서 부딪쳐 호우/두 氣團간 온도 차이로 비구름대 형성/동쪽 고기압에 막혀 정체되면서 큰 비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경기 북부지역과 서울지역에 쏟아진 기습폭우는 지리산 및 서울·경기지역의 1차 폭우와는 성격이 사뭇 다르다.

3차례 폭우는 중국 양쯔강에서 발생한 저기압과 고온다습한 남서기류의 유입에 따른 난류형성이라는 점에서는 원인이 같다.그러나 이번 비는 북만주에 중심을 둔 저기압의 한랭전선이 가세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차가운 공기를 동반한 저기압 한랭전선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충돌하면서 두 기단간의 온도 차이 때문에 한반도 중부지방 상공에 동서방향으로 엄청난 양의 비구름을 만들었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지리산이나 1차 폭우에 비해 단시간에 쏟아진 비의 양은 훨씬 많았던 것이다.

이번에 폭우가 집중된 6일 상오 2시 서울과 경기북부 지역 상공을 뒤덮은 비구름의 두께는 무려 11.6㎞나 됐다.1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지리산 폭우때의 13.1㎞에미치지는 못하나 한랭전선의 영향을 받아 영하 60도까지 차가워진 구름 상층 대기가 매개역할을 해 더 많은 양의 비를 뿌린 것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이번 폭우는 저기압 한랭전선이 일본 북해도 부근에 버티고 있는 고기압에 막혀 경기북부 지역 상공에서 정체되면서 지역성 폭우를 가속화시켰다.

중국 화남지방에 상륙한 2호 태풍 ‘오토’가 몰고온 습기찬 공기가 남서기류와 합쳐져 우리나라 서해상으로 유입된 것도 단기간에 많은 비를 뿌린 원인이 됐다.

이 때문에 강화지역에는 6일 0시부터 하오 5시까지 무려 481㎜의 비가 쏟아졌다.하루 강우량으로는 지난 81년 9월2일 장흥(547.4㎜)과 87년 7월22일 부여(517.6㎜),81년 9월2일 고흥(487.1㎜)에 이어 기상대 관측사상 4위를 기록했다.8월 중 하루 강우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다.

6일 하오부터 비구름대가 충청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서울과 경기지역의 빗줄기는 가늘어지기 시작했지만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게 기상청의 판단이다.한반도가 여전히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하고 있는 데다,양쯔강 저기압과 남서기류가 계속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중국에 상륙한 뒤 세력이 급격히 약화되기는 했으나 태풍 오토의 간접적인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기류가 북상하는 7일 저녁부터 8일 사이 중부지방에 또 한차례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높다.<金煥龍 기자 dragonk@seoul.co.kr>
1998-08-0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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