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훈장논란 유감/徐東澈 행정뉴스팀 기자(오늘의 눈)

박세리 훈장논란 유감/徐東澈 행정뉴스팀 기자(오늘의 눈)

서동철 기자 기자
입력 1998-07-18 00:00
수정 1998-07-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金宇中씨와 趙重勳씨는 ‘레종 도뇌르’를 받았다.‘레종…’은 잘 알려져 있다시피 프랑스 정부가 주는 최고 훈장이다.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金宇中씨는 대우그룹 회장이고,趙重勳씨는 한진그룹 회장이다.두말할 필요없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인들이다.

기업인이란 무엇일까.얼마전 소떼를 몰고 판문점을 넘어 고향인 강원도 통천 땅으로 금의환향했던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도 부모 몰래 소 판 돈을 들고 38선을 넘어와 싸전을 열었을 때는 평범한 장사꾼이었다.자동차를 고치는 ‘아도공업사’를 차리면서 중소기업인으로 변신했고 이후 현대건설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명실상부하게 기업인으로 발돋움했다.

한 마디로 기업인이란 이처럼 성공한 ‘장사꾼’이다.당연히 기업인에 아마추어란 없다.

그렇다면 프랑스 정부는 왜 金宇中씨나 趙重勳씨에게 발자크나 뒤마 같은 대(大)문호(文豪)에게 주었던 것과 똑 같은 훈장을 주었을까.프랑스 국익(國益)에 도움이 되었거나,장차 도움이 되도록 하려는 뜻이었음에 분명하다.

그러나 세계적인 지휘자 鄭明勳씨는 프랑스 정부가 프랑스 대혁명을 기념해 지은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했음에도 ‘레종 도뇌르’는 받지 못했다.鄭씨는 대신 우리나라에서 문화훈장을 받았다. 그의 누이인 바이올리니스트 鄭京和씨도 같은 훈장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음악이라는 직업을 통해 엄청난 부를 쌓았다는 공통점도 있다.‘프로 중의 프로’라는 얘기다.

이들이 ‘프로’라기 보다는 ‘고전음악가’가 아니냐고 말할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그렇다면 ‘두만강 푸른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부른 金貞九씨와 왜색(倭色)으로 비난받으며 한때 금지곡 반열에 들었던 ‘동백아가씨’를 부른 李美子씨에게 정부가 수여한 문화훈장은 과연 잘못될 것일까.



최근 일부에선 골프천재 朴세리씨에게 훈장을 주는 문제를 놓고 그녀가 아마추어니 프로니 하며 괜한 트집을 잡기도 한다.그러나 金宇中·趙重勳 회장과 鄭明勳씨 남매,金貞九씨와 李美子씨의 사례에서 보듯 이미 결론이 내려진 ‘철 지난 논란’이라고 밖에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1998-07-18 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