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론/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화제의 책)

전쟁론/카를 폰 클라우제비츠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8-06-29 00:00
수정 1998-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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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토대 정치와 전쟁의 관계 해부

19세기 이후 유럽의 전쟁사에 큰 영향을 끼친 전쟁·군사·전략 분야의 고전. 군사과학은 단지 군사기술의 발전만을 다루는 단선적인 학문이 아니다. 당대의 정치·경제·철학·사회학적 지식을 총체적으로 수용하는 학문이다. 이 책에는 프로이센의 장군이자 전쟁이론가,전쟁철학자인 클라우제비츠(1780∼1831)의 실전 경험을 토대로 한 다양한 전쟁론이 담겼다.

클라우제비츠가 제기한 가장 중요한 테마는 전쟁과 정치의 관계다. 그는 ‘전쟁은 다른 수단에 의한 정치의 연속이다’‘전쟁은 정치라는 펜 대신 칼을 사용하는 것이다’ 등의 명제들을 내세워 전쟁의 궁극적 목적이 ‘정치’에 있음을 강조한다.

그는 적대감정에서 비롯된 맹목적 본능의 폭력성,확률과 우연의 게임적 성격,그리고 순수한 이성의 영역에 속한 정치적 도구의 성격이 전쟁의 신비스러운 삼위일체를 이룬다고 설명한다. ‘전쟁론’에 압축된 그의 사상은 정치 철학과 전쟁이론의 결합을 시도한 ‘정치적 전쟁론’의 전형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클라우제비츠의 이론은 독일뿐 아니라 전세계 사상가들에게 지울 수 없는 자취를 남겼다. 마르크스와 엥겔스도 그의 저서에 관해 논의했으며,레닌은 스위스 망명 기간에 그의 정치이론을 연구했다. 또 게릴라 전략가이자 이론가로 손꼽히는 아라비아의 로렌스 대령,중국의 모택동,체 게바라 등도 ‘전쟁론’에 나오는 ‘정치와 전쟁’‘국민전쟁’ 등의 개념을 익혔던 것으로 전해진다. 류제승 옮김 책세상 1만8,000원.

1998-06-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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