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건설 협조융자 어떻게 되나

동아건설 협조융자 어떻게 되나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5-09 00:00
수정 1998-05-09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정부 구조조정 속도 ‘가늠자’… 업계 관심 집중/안될땐 ‘부실’정리 급진전… 일부선 신중론도

동아건설에 대한 3차 협조융자 지원 여부는 정부의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템포를 판가름할 중요한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3천5백억원의 추가 협조융자와 5억달러 규모의 해외차입에 따른이중 지급보증을 거부하면 동아건설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해 부도처리되는수순을 밟게 된다.파급효과와 상관없이 부실기업을 과감히 도려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셈이다.반면 은행권이 동아건설의 요청을 받아들이는 것은 정부가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기업 구조조정을 점진적으로 추진하는 쪽으로기우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동아는 3차 리비아 대수로공사 수주계약 체결이 계속 미뤄지는 데다 국내건설경기 침체로 아파트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1월(2천2백억원)과 4월(1천4백억원)에 모두 3천6백억원을 지원받았으며,2차 협조융자 이후 1개월만에 은행권에 다시 손을 내밀었다.은행권의 지급보증을 받아 해외에서 5억달러를 차입하기 이전에 급전이 필요한 상황이다.동아건설은 지난 6∼7일 각 1백30억원과 1백79억원의 어음이 돌아왔으나 은행권이 결제해 줘 부도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서울은행을 비롯한 주요 채권은행장들은 이틀간의 회의에도 결론을 내리지 못하자 금융감독위원회 등 당국에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보고,“처리을 하루 더 늦추는 게 좋다”는 언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8일 회의에서도 시원한 해답은 도출해 내지 못했다.마라톤 회의에서 서울·외환은행 등 동아건설에 대한 융자규모가 큰 은행은 지원론을 편 반면 신한 상업 경남은행 등은 ‘지원불가론’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의 관계자는 동아건설에 협조융자할 경우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외국 투자자들이 개혁이 미흡하다고 지적하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IMF에도 짧은 시간 안에 구조조정을 추진해야 한다는 급진론자와 2∼3년 정도 지속적으로 확실히 추진해야 한다는 신중론자가 있다”고 말했다.정부와 채권은행들은 현재 동아건설이 부도처리될 경우 가뜩이나 침체에 빠져 있는국내 건설업계에 미칠 파장을 감안,신중히 대처한다는 입장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일단 부도는 막으면서 좀 더 지켜본 뒤 최종 처방을 내리겠다는 당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吳承鎬 기자>
1998-05-09 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결혼식 생략?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 생각은?
비용 문제 등으로 결혼식을 생략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노웨딩에 대한 여러분은 생각은?
1. 결혼식 굳이 안해도 된다.
2. 결혼식 꼭 해야 한다.
-->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