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보증 기피… 社債시장 혼란/자기자본 확충 빌미로

은행권 보증 기피… 社債시장 혼란/자기자본 확충 빌미로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4-08 00:00
수정 1998-04-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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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발행 95% 보증보험사서 보증/보증회사도 부실화로 매수자들 외면

은행권이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 확충문제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보증을 거부해 회사채 시장이 크게 교란되고 있다.이로 인해 기업들은 보증보험회사의 보증을 받아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으나 보증보험사의 부실화로 시장에서 외면당해 발행기업의 자체 회수율이 크게 늘어나는 형편이다.

특히 오는 9월부터는 보증보험사들의 부실화가 심화돼 추가 보증이 어려워 질 것으로 보여 무보증으로 회사채를 발행할 수 없는 회사들은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봉쇄될 것으로 여겨진다.은행의 회사채 보증거부가 ‘고(高)금리완화 정책’의 제2의 장애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은행보증 회사채는 옛 말=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발행된 보증회사채의 95%는 보증보험회사의 보증을 받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은행보증 회사채가 5%에 불과하다는 얘기다.지난 해 같은 기간의 경우 보증보험사보증을 받아 발행한 물량은 보증 회사채의 45∼50%였다.

은행들이 이처럼 회사채보증을 기피하자 증권업협회는 지난 3월 6일부터 3년 만기 회사채 기준금리를 ‘은행보증’에서 ‘보증보험 보증’으로 바꿔버렸다.

한은은 “보증보험사의 보증을 받았다고 해도 지난 1월 말 현재 국내 2개 보증보험사의 누적적자가 1조2천억원이나 되는 등 부실화됐기 때문에 채권매수자들도 리스크(위험)를 감안,회사채 매입을 기피하고 있다”고 밝혔다.한은 집계 결과 국내업체들은 지난 3월 3조1백6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소화된 물량은 40%에 그쳤다.나머지 60%는 발행업체들이 회수해 갔다.지난 해 같은 기간에는 2조6천9백2억원어치가 발행됐었다.

■9월부터는 보증보험사 보증받기도 힘들어 진다=한은 자금부 관계자는 “국내 2개 보증보험사는 1조2천억원의 부실채권 가운데 지난 2월 24일 1조원어치를 성업공사에 매각했으나 매각자금은 3천억원만 받았다”며 “오는 9월쯤되면 보증보험사도 더 이상 보증을 서주기 힘들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종전 회사채 발행 물량의 97∼98%는 보증사채였다.

■자금시장의 양극화현상 심화=은행과보증보험의 회사채 보증업무가 중단될 경우 초우량 업체를 중심으로 무보증 회사채 발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보증회사채 발행이 줄어들어 초우량기업들의 무보증 회사채 수요가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반면 신용도가 떨어지는 업체들은 회사채를 발행할수 없어 부도에 몰리거나 극심한 자금난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吳承鎬 기자>
1998-04-0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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