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참나무,아까시 몰아낸다/내일 식목일…서울시 산림보고서 화제

토종 참나무,아까시 몰아낸다/내일 식목일…서울시 산림보고서 화제

입력 1998-04-04 00:00
수정 1998-04-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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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간 경쟁서 우위… 참나무 영역 점차 확대/청계·대모산 등서 확인… 산림 복원 청신호

토종 참나무가 산림 생태계를 파괴시키는 주범으로 알려진 아카시나무(속명 아카시아)를 몰아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고유 수종인 신갈나무 등 참나무 종류가 뿌리가 길고 번식력이 강한데다 토질을 산성화시키는 ‘산림의 폭군’으로 불리는 아카시아나무를 밀어냄으로써 생태계 복원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서울시가 3일 임업연구원에 의뢰해 조사한 ‘산림생태계 1차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관악산·청계산·대모산 일대에 분포한 아카시나무 숲이 신갈나무·갈참나무 등 참나무류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벌이다 쇠퇴하면서 점차 참나무 숲으로 천이(遷移)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악산의 경우도 거의 전지역에서 아카시나무가 신갈나무·졸참나무 등과 치열한 종간(種間)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시간이 흐를수록 참나무가 우위를 확보해 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계산에서는 5년 이하의 신갈나무 등 참나무 군락의 밀도가 아카시나무군락보다 우위를 차지해 참나무 숲으로 변하고 있으며 대모산도 청계산과 같은 분포를 보였다.

특히 경기도 부천 원미산의 경우 아카시나무의 밀도가 75% 이하인 산림에서는 신갈나무 등 참나무류가 아카시나무를 밀어내고 있는 현상이 뚜렷이 목격됐다.

서울시립대 李景宰 교수는 “이같은 현상은 60년대에 집중적으로 심어진 아카시나무가 신갈나무 등 고유수종에 비해 성장속도가 빨라 나무 밑에 풀이 자라지 않을 정도로 산림을 황폐화시켰으나 30여년이 지나면서 고유수종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李교수는 “아카시나무 숲이 참나무 숲으로 정상적인 천이를 할 수 있도록 수명이 다한 아카시나무를 제거해 각종 곤충·동물의 생장에 유익한 자연성이 풍부한 참나무림으로 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하고 있는 아카시나무는 일제때인 1910년대에 도입돼 속성 산림녹화의 일환으로 전국의 산에 심기 시작했으며 특히 60년대 사방사업을 목적으로 집중적으로 조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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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李교수는 “현재처럼 천이가 진행될 경우 20년 뒤에는 우리나라에서 아카시나무 숲이 사라지게 돼 양봉농가를 위해 인위적으로 아카시나무 숲을 조성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姜東亨 金泰均 기자>
1998-04-0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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