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안 해빙무드 급속 진전

양안 해빙무드 급속 진전

입력 1998-03-13 00:00
수정 1998-03-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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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하나의 중국’ 기치 ‘대만 끌어안기’ 선회/대만서도 교역증대 등 실리차원 적극 나서

중국과 대만사이에 끊어졌던 정치협상의 재개가 전망되는 등양안(양안)사이에 화해의 기운이 흐르고 있다.중국의 첸치천(전기침) 외교부장은 12일 양안간 정치회담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언급,얼어 붙었던 양안 관계가 풀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양측은 ‘대만 위기’ 이후 중단돼온 정치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중국의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의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의 고위급 회담이 올해안으로 재개될 전망이다.양측은 94년 싱가포르에서 왕도함 해협회회장과 고진보 해기회회장간의 고위급 회의를 열었었다.해협회와 해기회는 양측의 사실상 정부기구와 같은 교류창구며 왕도함은 강택민 등 중국내 상해파벌의 정치적 후견인이란 무게를 갖고 있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는 12일 대만 해기회의 부회장이 조만간 중국을 방문,고진보 회장의 중국 방문을 비롯한 현안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당수비 해협회 부회장의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양안간의 관계발전이 이처럼 낙관되고 있는 것은 97년 이후 대만을 끌어안기 위해 유연하게 태도를 바꾼 중국측 자세와 대만의 실리적인 입장 전환 등이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중국은 95년 6월 이등휘 대만총통의 미국방문뒤 대만해협에서 미사일 발사훈련 등 군사훈련을 하며 대만에 초강경 자세를 취했으나 지난해부터는 강택민 주석이 양안 평화회담 개최를 제의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유화적 평화공세를 하고 있다.

국제무대에서 ‘대만 말라죽이기 정책’에 말려 고립돼 있는 대만도 지난해 홍콩반환에 따른 대중국 교역 문제와 점증하고 있는 대만 경제의 중국 의존 등의 실질적인 문제로 인해 중국과의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다.대만 정부는 실리와 명분뿐 아니라 국내 정치적 역학 관계 등으로 중국의 협상제의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만 야당인 신당 대표단이 대만의 정당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협회 중국측 관계자 등을 만난 것은 양안간 관계가 정상화의 수순에 들어섰음을 뜻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향후 성사될 양안간의 협상이 바로 통일을 위한 정치적 돌파구를 이끌어낼 것으론 생각되지 않는다.그러나 적어도 지난해말 중국 복건성과 대만 고웅시간의 부분 직항로 개설 등과 같은 교류활성화의 계기가 될 것임은 틀림없어 보인다.<이석우 기자>
1998-03-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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