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심해도 어려운데” TJ 수심

“합심해도 어려운데” TJ 수심

입력 1998-03-11 00:00
수정 1998-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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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후유증속 수석부총재 인선 분란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수심에 잠겼다.여러 일들이 꼬이기만 하는 탓이다.‘절반의 여당’으로 출발했지만 아직 안정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박총재는 지난 4일 당직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았다.고위 당직에서 중하위로 인선하는 것이 순서다.하지만 중하위 당직인 부총무단 임명부터 했다. 고위급은 총장과 총무만이 해결됐을 뿐이다.게다가 공백상황은 10일로 엿새째가 된다.나머지는 사표가 정리안된 어정쩡한 상태로 지속되는 것이다.

주된 요인은 수석부총재 인선이다.당내 주류인 충청권 세력은 김용환 부총재를 수석부총재로 옹립하려고 했다.그러나 신민계의 김부동 수석부총재가 강력히 반발했다.사태는 충청권과 비충청권의 주도권 다툼의 양상으로 번졌다. 이때문에 박총재는 격노했다는 후문이다.특유의 엄한 지시로 양쪽 다툼을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히기는 했다.하지만 교통정리를 더 미룰 수는 없다.11일 당무회의에서는 결심을 공개해야 한다.장고끝에 나올 묘수에 따라 친정체제 구축 속도가 결정된다.자민련은 조각후유증을 적잖이 겪고 있다.김종필 총리서리의 여백은여전히 넓다.적지 않은 당직자들은 아직도 박태준 총재보다 ‘김종필 명예총재’에게 더 많은 ‘충성심’을 보이고 있다.일각에서는 장관으로 떠난 의원들에 대한 ‘질시’도 엿보인다.허탈감도 있는 듯하다.박총재는 이런 것들을 추스려 안고 가야 하지만 쉽지 않다.

‘잘못된 출발’은 김종필 총리서리 인준문제에서 시작됐다.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의 부동산투기 문제까지 겹쳤다.이래저래 되는 일보다 안되는 일이 더 많다보니 걱정만 쌓일 뿐이다.<박대출 기자>

1998-03-1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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