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걸프사태 갈등/일­“평화해결 외교적 노력 지속 필요”

미­일 걸프사태 갈등/일­“평화해결 외교적 노력 지속 필요”

강석진 기자 기자
입력 1998-02-12 00:00
수정 1998-0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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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올림픽 성공 위한 김빼기” 불쾌감

【도쿄=강석진 특파원】 미국과 일본 사이에 이라크에 대한 무력응징을 놓고 틈이 벌어지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 공격에 동맹국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일본쪽으로부터는 ‘한가한 소리’가 자꾸 나와 김을 빼고 있다.

일본은 나가노 동계 올림픽 시작전부터 올림픽 기간중에는 무력행위를 자제한다는 유엔 결의를 존중하라고 미국에 요구해 왔다.전열정비가 여의치 않던 미국은 10일 주일대사관을 통해 유엔결의 존중이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 발 더 나아가 무력 행사 자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랑)총리는 10일 야나이 슈ㄴ지(유정준이)외무차관과 협의하면서 “현단계에서 무력을 행사해도 세계의 여론을 설득할 수 없다”면서 “외교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오는 13일 방일하는 리처드슨 유엔주재 미국대사에게 이같은 기본입장을 전달함과 동시에 ▲무역행사의 경우 새로운 유엔 안보리 결의가 필요하다 ▲올림픽 기간중에는 무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하고 있다.그러나 미국 국방부는 10일 동계올림픽에 관계없이 필요하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국 정부의 틈이 벌어지고 있는 배경에는 감정도 개입돼 있다고 도쿄신문은 전한다.일본은 미국이 유럽,아랍,안보리 비상임이사국 등을 설득하기 위해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코언 국방장관 등 고위 특사를 잇따라 파견하면서 일본은 제껴 두는 데 대해 불만이 팽배했으며 결국 외교루트를 통해 장관급 특사의 파견을 요청해서야 리처드슨 대사가 오게 됐다는 것이다.일본으로서는 걸프전 당시 돈만 내고 거의 아무런 역할도 못한 아픈 기억이 남아 있기도 하다.

이에 반해 미국은 나가노올림픽을 들어 김을 빼는 일본에 대해 속으로는 괘씸하게 생각,외교 루투를 통해 불쾌감을 전달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이 무력행사를 할 경우 일본은 결국 미국을 지지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하다.일본은 나가노 올림픽의 성공과일본의 존재를 확인하는 데 일차적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더 나아가 전비 부담이 가볍게 되면 일조이석이 될 것이다.
1998-02-1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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