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깐깐한시어머니’외국인·소액주주(달라지는주총주주회사시대왔다:중)

‘깐깐한시어머니’외국인·소액주주(달라지는주총주주회사시대왔다:중)

이순녀 기자 기자
입력 1998-02-11 00:00
수정 1998-0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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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주권 침해땐 강력한 대응/경영진 물갈이 요구·소 제기 잦을듯

낯선 손님들이 몰려오고 있다.외국인과 소수 주주들이 그들이다.

최근 증시 개방 확대와 증시제도 개혁으로 주주총회의 새로운 세력으로떠오른 이들은 경영진에게 전에 없던 깐깐한 시어머니로 군림할 것으로 여겨진다.

우량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지분이 급증하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위협과는 별도로 경영관행의 개선 등 기업경영과 지배구조에 대한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주주행동주의’원칙에 충실한 미국계 투자자들은 그동안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종 수단을 동원해 기업 경영에 참여하거나 간섭할 것이 확실하다.

기업의 신규투자 계획이나 경영방침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고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전문경영인 도입을 통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기본이고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등 소수주주권 행사에도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심할 경우 경영실적 악화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나 경영진 교체 요구 등도 언제든지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최근 국내에 진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공적연기금 칼퍼스(CalPERS)는 이같은 주주행동주의의 전도사로 불린다.90년대 들어 GM,IBM,아멕스,애플사 등의 최고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데 눈부신 활약을 한 이들은 일본 유럽 등 외국기업에도 이 원칙을 똑같이 적용하고 있다.지난 95년 일본 노무라증권 주총에서 이사선임안에 반대했는가 하면 간사이전력 등 3개사의 주총에서는 감사선임 주주제안 의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도 했다.

타이거펀드가 몇몇 펀드와 연대해 이번 SK텔레콤 주총에서 주주제안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도 이같은 전례에 비춰보면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새정부가 대표소송 가능 지분율을 현행 1%에서 0.05%로,이사해임청구권을 1%에서 0.5%로,장부열람권을 3%에서 0.3%로 낮추는 등 소수 주주권을 대폭 강화키로함에 따라 소수 주주들의 운신의 폭은 더욱 넓어지게 됐다.

대주주나 경영진의 전횡으로 주주개인의 권리가 침해됐거나 증권거래와 관련해 불공정거래,부실회계 등으로증권투자자가 손해를 입은 경우 소액피해주주의 구제를 쉽게 할 수 있도록 ‘집단소송제도’의 도입도 거론되고 있어 앞으로 이들의 권한은 더욱 막강해질 전망이다.

소수 주주권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현재는 시민단체가 이러한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지만 조만간 주주들 스스로 모임을 결성,정당한 권리를 행사하는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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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02-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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