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경색 악순환 ‘3월 대전쟁’ 예고

자금경색 악순환 ‘3월 대전쟁’ 예고

오승호 기자 기자
입력 1998-01-08 00:00
수정 1998-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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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도→은행 부실채권 증가→대출중단→기업부도/은행권 IMF기준 8% 맞추기 총력 돈줄 묶어/소기업 연쇄부도… 부실채권 하루 200억씩 늘어

새해들어서도 금융경색이 해소될 이렇다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등 악순환이 재연되고 있다.특히 오는 3월 말에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의해 국내은행들은 유가증권평가손을 100% 쌓은 상태에서 결산을 다시해야 한다.여기에다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대출금 회수가 예상되는 일본계은행의 3월 말 결산까지 겹쳐 있어 올 1·4분기가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외화자산을 대폭 줄이고 대출을 동결하는 한편 조직을 축소하는 등 ‘3월 말 결산 전쟁’에 돌입한 분위기다.국제기준에 의해 처음으로 결산을 하는 것으로 대외 신인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지난 연말 결산보다도 3월 말 결산에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A은행 임원은 “3월 말 결산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 이상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단기외채 연장에 치명상을 입게 된다”고 우려했다.기업부도는 부실채권 증가로 자기자본비율을 떨어뜨리고,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지원 여력을 좁히는 효과를 내기 때문에 1·4분기 기업도산은 금융권의 자금줄을 더욱 옥죄는 요인이 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IMF는 지난 6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 기획담당 임원들에게 “기업대출을 기피하면서까지 3월 말 결산에서 자기자본비율 8%를 확충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은행권의 불안감을 덜어주는 모습을 보여줬다.은행권은 그러나 유가증권평가손을 100% 반영하는 이번 결산에서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외국계 은행들이 단기외채 연장을 해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선발은행의 대표격인 은행의 임원은 “현재 단기외채 재연장률은 50% 정도”라며 “일본계 은행들이 3월 말 결산을 앞두고 대출금 회수에 나설 경우 국내자금시장은 더욱 경색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 관계자는 “최근 덩지가 작은 기업들의 연쇄도산으로도 하루에 부실채권이 2백억원 가량씩 늘어난다”며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이 쓰러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4분기 통화 증가율이 IMF가 당초 제시했던 12%보다 높은 13% 이상 선에서 유지할 수 있게 돼 다소 여유가 있긴 하나 금융기관과 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때 이뤄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고금리 행진은 1·4분기가 지나서야 주춤할 것”이라고 말했다.<오승호 기자>
1998-01-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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