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만의 정권교체” 여야 중진 명암 교차

“50년만의 정권교체” 여야 중진 명암 교차

황성기 기자 기자
입력 1997-12-31 00:00
수정 1997-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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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한광옥 부총재 등 DJ맨 실세로 부상/자민련 김용환 부총재·TK 출신 의원 상한가/한나라·국민신당 소속 중진 대부분 입지 흔들

‘50년만의 정권교체’가 말해주듯 97년은 여야 중진 정치인 간의 명암이 확연하게 갈라진 한해였다.DJT단일화를 이룬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청와대’ 접수일을 기다리며 집권당으로서 부푼 꿈을 키우고 있고 한나라당은 패배의 아픔을 딛고 야당으로서 새 출발을 해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국민회의·자민련◁

국민회의에서는 이종찬 부총재가 단연 돋보인다.이번 대선에서 대선기획본부를 이끌며 자타가 공인하는 ‘일등공신’으로 떠올랐고 여세를 몰아 대통령직 인수위위원장을 움켜 쥐며 실세로 등장했다.

야권단일화를 총지휘했던 한광옥 부총재는 막판 ‘마무리 미숙’으로 역공에 시달렸지만 DJ(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전폭적인 신임을 바탕으로 내년 1월 출범하는 노·사·정 3자협의체 위원장으로 정치 전면에 등장한다.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당분간 DJ의 공백을 메우며 당을 이끌 전망이며 내년 지자제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꿈꾸고 있다.

당의 안방 살림을 챙겨온 김충조 사무총장은 대임을 무리없이 소화,연임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고 박상천 원내총무는 TV선거의 총 산실인 방송선거 대책단을 이끈 공로로 앞으로 ‘여당’의 중심축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반면 DJ의 분신 권노갑 의원은 올해 초 한보비리 사건에 연루,옥고를 치렀고 결국 대법원 확정 판결로 금배지를 잃는 아픔을 겪었다.당내 비주류를 이끌었던 김상현 의원도 ‘한보 파편’을 맞아 주춤했고,정대철 부총재는 파랑새 유세단을 이끌며 수도권 공략에 분전,재기를 노리고 있다.

자민련에서는 단연 김용환 부총재가 빛을 발하고 있다.JP(김종필 명예총재)의 대리인으로 야권단일화 협상을 주도,유리한 ‘전과’를 얻었고 대선승리 이후엔 12인 비상대책위에서 당선자측 대표를 맡아 명실상부한 실세임을 과시하고 있다.

자민련 TK(대구­경북)출신 의원들은 동서화합의 당위성과 희소가치로 인해 연일 상한가다.김부동 수석부총재와 박철언 부총재와 이정무 총무 등은 차기정권에서 비중있는 자리를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대선패배 이후 야당으로 전락한 한나라당 중진들에게는 정치적 암운이 깃든 한해였다.정계 입문한지 2년도 안돼 대권에 도전한 이회창 명예총재는 정치 이상과 현실의 벽 사이에서 엄청난 괴리감을 느낀 한해였다.여권분열에 기인하긴 했지만 어쨌든 이명예총재는 여야간 정권교체를 가능케 한 장본인이라는 멍에를 안게 됐다.이명예총재는 그러나 차분한 연말을 보내면서 ‘깨끗한 정치’로 상징되는 ‘이회창식’ 정치실험의 실현을 위해 정치재기를 도모하고 있다.

당내 대통령후보 경선 이전부터 이명예총재를 지원했던 김윤환 고문도 이명예총재에 못지 않은 상흔을 입었다.‘킹 메이커’를 자처하던 김고문은 당내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지도체제 개편 문제를 둘러싸고 다른 중진들과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위기를 맞게 됐다.

조순 총재나 이한동 대표도 정치적 타격을 입기는 마찬가지이지만 현재 당내 위상을 고려할때 이명예총재나 김고문에 비해 비교적 운신의 폭이 넓다.특히 대선패배 인책론에서 한발 비켜서있는 이대표는 거대야당의 실질적인 리더가 되는 계기를 마련한 한해였다.조총재는 지난 1년동안 서울시장과 대통령후보,여당 총재,거대야당의 총재를 두루 거치면서 정치적으로 엄청난 도약을 이뤘다.김덕룡 의원은 당내 대선후보 경선에서 패하긴 했지만 경선결과에 승복해 이명예총재를 측면 지원하는 등 정치적 명분을 쌓아둔 터여서 재도약의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국민신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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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12-3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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