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혼례·혼수 추방(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6)

호화혼례·혼수 추방(경제위기 극복/우리 모두 나서자:6)

입력 1997-11-29 00:00
수정 1997-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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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며 살림살이 장만하자/결혼·혼수비 평균 3천6백만워… 성항의 7배/1천2백만원짜리 웨딩드레스 심심찮게 팔려/국내 신혼여행·저렴한 혼수의 ‘실속파’ 본받아야

지난달 말 결혼한 이모씨(27·여)는 결혼전 이른바 ‘시어머니 리스트’를 받았다.

“시어머니 밍크코트 1천만원,시아버지 양복 1백만원,한복·두루마기·보료 5백만원,장롱·문갑·화장대 1천5백만원,이태리제 소파 1천만원,이태리제침대 6백만원,롤렉스시계 1천만원,5부 다이아반지 300만원,쏘나타급 이상 승용차…”

시댁이 요구한 혼수는 결혼식 비용과 예단값을 빼고도 1억4천만원어치 이상이었다.이씨는 “그만한 여유가 있는데다 비슷한 생활수준인 다른 집들도 그만큼은 해갔기 때문에 별다른 거부감없이 모두 다 해갔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웨딩드레스점에서는 1천2백만원짜리 웨딩드레스가 심심찮게 팔려 나간다.이곳 직원은 “이태리에서 디자이너가 직접 와서 만들어주는 최고급 드레스여서 가격이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일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을 성대하게 치르려는 부모들이 흔쾌히 맞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들어서는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방송무대를 방불케 하는 초호화판결혼행사가 펼쳐지기도 한다.드라이아이스 연기속에 신부가 천장에서 목마를 타고 내려오고 벤츠로 공항까지 가는 것 등을 한데 묶어 한 이벤트회사가 내놓은 상품의 가격은 3천만원대.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결혼식과 혼수 비용은 한쌍 평균 3천6백79만원에 이른다.일본의 3.3배,미국의 4.8배,싱가폴의 7.3배 수준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가 가중되면서 과도한 혼수와 해외 신혼여행을 자제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무조건 비싼 혼수를 고집하지 않고 저렴한 것을 찾아다니는 실속파 젊은이들이 크게 늘었다.

서울YWCA에는 지난 20일쯤부터 해외 신혼여행을 취소하려는데 계약금을 돌려받을수 있는지를 묻는 전화가 하루 3통 이상씩 걸려오고 있다.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의 ‘결혼문화원’을 찾는 예비부부들도 크게 늘고 있다.이곳에서는 예식과 혼수 등 모든 비용을 합해 평균 500만∼1천2백만원 정도가 든다.올들어 800쌍이 이곳에서 실속있는 결혼을 했다.

27일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의회 등이 개최한 ‘바람직한 혼례모델 시연회’에도 2백여명의 예비부부와 부모들이 몰려 검소한 결혼식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냈다.

결혼문화원 신산철 총무(38)는 “사회구성의 최소 단위인 가정이 처음부터 과소비로 시작하다 보니 사회전체에 과소비가 자연스럽게 퍼져버렸다”면서 “현재의 어려운 경제상황을 계기로 전체적인 소비 건전화 차원에서 결혼문화를 바로잡고 장기적으로 건전한 소비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허광행 서울시의원 “오존 저감은 효과 검증까지, 냉매 관리는 친환경 전환까지”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허광행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북4)은 지난 3일 열린 제340회 정례회 기후환경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오존 저감 대책의 실효성을 점검하고, 공공시설 냉매 관리 강화와 친환경 냉매 전환을 위한 지원 확대를 촉구했다. 허 의원은 오존 문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단순한 배출시설 점검이나 저감설비 지원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전구물질 배출량과 오존 농도가 얼마나 감축되었는지 철저히 평가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오존 생성의 주원인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과 질소산화물(NOx)의 배출 특성을 다각도로 분석해 실제 저감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이에 기후환경본부장은 배출사업장뿐만 아니라 세탁소와 주유소 등을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올여름 추진한 특별대책 덕분에 작년 대비 오존 농도가 수치상 약 7% 줄어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허 의원은 해당 수치의 객관적인 근거와 분석 결과를 함께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각 사업의 감축 실적과 실제 농도 개선 효과를 명확히 입증할 수 있는 성과관리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허 의원은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고농도 오존 관련 연구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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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YWCA 최수경 프로그램부장(43)은 “결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이 형성돼 있지 않은 가운데 상업주의가 무차별로 파고들어 그릇된 결혼문화가 자리잡게 됐다”면서 “값비싼 외제 가전제품과 보석류 등 과도한 혼수를 자제하고 함께 살아가면서 하나하나 살림살이를 장만해간다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김태균 기자>
1997-11-29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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