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붕락­외환시장 마비/주가 500선 붕괴­환율 950원 돌파

증시 붕락­외환시장 마비/주가 500선 붕괴­환율 950원 돌파

입력 1997-10-29 00:00
수정 1997-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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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오늘 한은특융 등 특단대책 발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28일 달러당 957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시장이 사실상 마비상태에 빠졌다.증시도 세계증시 폭락여파로 주가가 35포인트 급락하며 500선이 붕괴됐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화 환율은 기준환율보다 3원20전이 높은 939원80전에 거래가 시작된 뒤 하오 2시25분쯤부터 환율이 오를수 있는 제한 폭인 957원60전에서 거래가 일부 이뤄졌다.일일 환율변동폭은 당일 기준환율 대비 ±2.25%로 이날 하루 법정 상한가인 21원이 올랐다.법정 상한가까지 오른 것은 처음이며 지난 2월 19일 법정 하한가를 기록한 적이 있다.

외국환은행들은 달러화를 구할 수가 없어 은행간 외화거래는 중단시킨 채 고객만을 대상으로 그것도 L/C(신용장) 등의 ‘실수요 증빙서류’가 있는 경우에 한해 외환당국으로부터 외화를 공급받아 제한적으로 거래했다.외환당국도 환율방어를 아예 포기했다.29일 고시될 기준환율은 27일보다 6원20전이 높은 수준인 942원80전이다.

증시도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권 주식시장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환율급등과 금리상승 등으로 시장불안감이 고조돼 전업종에 투매물량이 쏟아졌다.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5.19포인트(하락률 ­6.63%)하락한 495.28.지난 92년 8월25일(494.50)이후 5년 2개월만에 최저치이다.하락폭과 하락률도 지난 24일(하락폭 33.15포인트,하락률 ­5.49%)의 기록을 깨고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오승호·이순녀 기자>

◎강 부총리 등 긴급회동

정부는 증시와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빠르면 29일 중으로 특단의 금융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이를 위해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은 이날 청와대 보고를 거쳐 하오에 기자회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강부총리와 이경식 한국은행 총재,김인호 청와대 경제수석은 28일 밤 긴급 3자회동을 갖고 한은 특융 등 증시 및 환율 안정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증시폭락과 환율급등의 주요 원인이라고 판단,일반 투자자에 대해 주식의 성급한 투매행위를 자제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자와 국내 외환딜러들에 대해서도 달러화의 무차별적인 매입을 억제할 것을 촉구하기로 했다.또 연·기금 1조원,상장사협의회 1조5천억원,기관투자자 5천억원 등 3조원 어치의 주식을 매입하도록 관련기관에 권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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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대책 가운데 무기명 장기채 발행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으며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 투자자금에 대해 출처조사를 면제하는 방안과 한은 특융 지원 등도 적극 검토된 것으로 전해졌다.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외환당국이 시장에 적극 개입하고 대기업의 현금차관 조기허용 등 자본시장 일정을 앞당기는 방안도 논의했다.<오승호·백문일 기자>
1997-10-2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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