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창과 비수/루쉰 지음(화제의 책)

투창과 비수/루쉰 지음(화제의 책)

입력 1997-09-30 00:00
수정 1997-09-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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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현대문학의 아버지’ 루쉰 산문모음집

‘중국 현대문학의 아버지’‘중국 문화혁명의 주장’ 등으로 불리는 루쉰(1881∼1936)의 삶과 사상적 변모과정을 엿보게 하는 산문모음집.루쉰은 서세동점의 홍수속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던 19세기 말 중국 남방의 절강성 소흥현에서 태어났다.그는 시인이자 작가,실천적 사회주의자로서 오랜 봉건주의의 질곡에서 허덕이던 민중들의 삶과 중국 근세의 민중운동,학생운동,그리고 문예운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 책은 집필시기에 따라 3부로 나뉜다.1부 ‘희망과 낭만’에는 신해혁명 이전의 청년 루쉰의 글이,2부 ‘외침과 방황’에는 군벌정부 시대의 비판적 지식인 루쉰의 글이,3부 ‘혁명과 항전’에는 1927년 이후의 혁명적 지식인 루쉰의 글이 실렸다.이 글들은 하나같이 쉼 없는 자기반성과 성찰을 통해 이루어낸 그의 참된 변모의 과정을 생생하게 보여준다.1907년부터 1936년까지 이루어진 루쉰의 글쓰기는 그 시대의 일반적 정황에 걸맞게 반봉건적이고 근대지향적인 성향을 띠었다.그러나 단선적인 근대화에 자신을 고착시키지 않았다.그에게는 탈근대적인 측면도 있었다.예컨대 중국 최초의 산문시집 ‘들풀’(1927)에 실린 산문시 ‘이런 전사’에서 루쉰이 제시하는 ‘무물의 진’이라는 이미지는 1920년대 보다는 1990년대에 더 잘 어울린다.루쉰의 산문은 진정한 반성의 힘을 바탕으로 ‘허위로 전락한 현재’를 부정하는 투쟁을 치열하게 펼친다.그 부정과 투쟁의 정신은 루쉰 자신의 말마따나 ‘투창과 비수’에 견줄만하다.유세종·전형준 엮어옮김,솔,8천원.<김종면 기자>

1997-09-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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